감사와 예우, ‘민족의 얼, 나의 뿌리’ 국외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행사
보훈부, 11~17일 광복절 맞이 개최…미국, 중국 등 7개국 31명 초청
국가보훈부. (사진=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국가보훈부는 11일부터 17일까지 제78주년 광복절을 맞아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을 초청해 정부 차원의 감사와 예우를 이어가기 위한 ‘민족의 얼, 나의 뿌리’ 행사를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한국을 방문하는 후손들은 미국·중국·러시아·쿠바 등 7개국 31명으로, 후손 중에는 1922년 연해주 스챤에서 고려혁명군의 동부사령관으로 대백군 및 대일항전을 전개한 김경천 지사(1998년, 대통령장)의 손녀 필란스카야 엘리나(62, 러시아) 씨와 증손녀 샤라피예바 에벨리나(34, 러시아) 씨가 한국을 찾는다.
또한 1907년 원주로 진군한 일본군 토벌대를 격파하는 등 의병으로 강원·충북·경기지방에서 왜병을 여러 차례 격파한 민긍호 지사(1962년, 대통령장)의 증손녀 민 나탈리아(48, 카자흐스탄) 씨, 민 콘스탄틴(42, 카자흐스탄) 씨와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지원한 최재형 지사(1962년, 독립장)의 증손녀 구타라 이리나(러시아, 58세) 씨도 초청한다.
방문 기간 중 후손들은 12일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방문하고 전통문화 거리를 체험한다.
13일에는 독립기념관을 방문하고 대전현충원 참배 후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인 션샤인랜드를 찾을 예정이다.
14일에는 한글박물관을 견학해 붓글씨 등을 체험하고 국립중앙박물관, 진관사를 견학해 다도를 체험한다. 이어 15일에는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주요 외빈으로 참석한다.
아울러 16일에는 제3땅굴과 도라전망대 등 비무장지대(DMZ)를 견학하고 보훈부에서 주관하는 환송 만찬을 끝으로 17일 출국한다.
특히 이번 초청 행사에 참여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윌크스 김 더스틴 라일리(27, 미국) 씨와 현대미술 작가 정선희(57, 미국) 씨는 방한 일정 중 선조들을 위한 바이올린 연주, 작품 기증의 의사를 밝혔다.
미국에서 국내의 참상을 알리고 독립운동자금을 지원한 차의석 지사(2021 애족장)의 외증손자이자 미국 샬롯 심포니에서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하는 윌크스 김 더스틴 라일리 씨는 12일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선열들께 바치는 바이올린 헌정곡을 방문객을 대상으로 연주할 예정이다.
보훈부에 작품 기증 의사를 밝힌 정선희 씨는 1910년 8월 나라가 망하자 절명사를 벽에 붙이고 강학루에서 자결 순국한 오강표 지사(1962 독립장)의 현손녀이자 전 세계 다양한 나라에서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여하는 현대미술 화가로 14일 박민식 보훈부 장관을 만나 본인의 미술작품을 전달할 계획이다.
정선희 씨는 “고조할아버지께서 사랑하신 대한민국과 그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보훈부를 응원해 왔는데, 그 마음을 전하고 싶어 작품을 기증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자랑스러운 애국의 역사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대한민국을 응원하고 계신 독립유공자의 후손분들께도 긍지와 자부심으로 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기택 기자 disf@dis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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