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산업전략포럼] 조현상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핵무기 사용도 불사한다는 언급이 나오자 미국이 아라비아해에 핵잠수함을 배치하고 이를 전격적으로 공개했다.
USS 웨스트 버지니아 탄도 미사일 잠수함
10월 19일 CENTCOM 사령관 Michael "Erik" Kurilla 장군은 아라비아 해 공해상의 미공개 위치에서 미 해군 오하이오급 핵추진 탄도미사일 잠수함 USS West Virginia호를 방문했다. Kurilla는 미 해군 5함대 및 NAVCENT 사령관인 Brad Cooper 중장과 함께 USS West Virginia에 합류했다. 잠수함을 방문하는 동안 Kurilla 장군은 미국 전략 사령부(US Strategic Command) 하에 전 세계적으로 운용되는 함선의 능력에 대한 실습 시연을 받았다.
이날 미국 중부 사령부가 핵 추진 잠수함 웨스트 버지니아를 아라비아해에 배치했다고 발표했다.
바다 속으로 은밀히 접근해 핵 공격을 가하는 핵 잠수함의 위치를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에릭 쿠릴라 중부 사령관이 직접 탑승해 심각한 표정으로 보고를 받는 사진도 공개했다.
핵 추진 잠수함 웨스트 버지니아는 사정 거리 만 km 이상의 장거리 핵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데 현재 위치인 아라비아 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러시아의 핵 무기 사용 위협에 대해 미국이 한 단계 더 높여 대응에 나선 것이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러시아의 핵 무기 사용 가능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또 강조했다.
미합중국 중부사령부=United States Central Command; USCENTCOM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한 일을 고려할 때 우리는 (핵 위협을) 매우 신중하게 검토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그러나 핵무기 태세를 변경할 이유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핵무기 사용이 가져올 후과에 대해 러시아와 직접 소통하고 있다고 거듭 확인했다.
이런 가운데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 장관과 직접 전화 통화를 갖고 미국이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우려하며 강력한 대응 조치를 경고했을 가능성이 높다.
양국은 그러나 우크라이나 상황을 논의했다고만 발표하고 더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같은 상황은 러시아의 핵무기 공격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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