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이달말 대규모 공중연합훈련...'핵실험 조짐' 북한에 경고 메시지
미 공군 F-16 전투기와 한국 공군 F-35 전투기 편대가 지난 6월 합동 기동 훈련을 하고 있다. [포토그래픽/더코리아뉴스 조현상 기자]
[방위산업전략포럼] 조현상 기자 = 한미 군사 당국은 오는 31일부터 내달 4일까지 한국과 미국 공군이 군용기 250여 대를 한반도 상공에 투입해서 7차 핵실험을 예고하고 있는 북한을 압박하는 공중 연합 훈련을 한다.
핵심 전략 무기인 미국의 F-35B 전투기도 투입이 될 예정인데, 주한 미국 대사는 북한에 대응하기 위해 거론되고 있는 '전술 핵 재배치'에 대해서 부정적인 의사를 밝혀 윤석열 정부의 대북 군사정책에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 훈련엔 한국에서 F-35A, F-15K, KF-16 등 150여 대, 미군에서 F-35B, F-16 등 100여 대가 참가한다.
최윤석 공군 서울공보팀장은 “본 훈련은 한미 공군의 전시 연합항공작전 수행체계를 검증하고, 전투준비태세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것입니다."라고 했다.
미국 스텔스기의 한반도 전개는 지난 7월 이후 약 석 달 만인데, 북한이 7차 핵실험 시기를 재고 있는 상황에서 전략 무기를 통해 미국의 핵 억제력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도 북한에 대한 대응으로 '전술핵 재배치'보다는 기존 '확장·억제' 전략에 무게를 실었다고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핵무기가 아니라 핵무기를 제거할 필요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해 한미정부는 앞으로 방어에서 적극적인 북한 핵무기 제거 작전으로 초점이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는 "전술핵에 대한 이야기가 푸틴에서 시작되었든지 김정은에서 시작되든지 간에, 그런 이야기는 무책임하고 위험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강경한 태도를 비쳤다.
우리 외교부도 "한미 양국이 북한 도발로부터 우리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확장·억제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2017년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한 뒤 이뤄진 연합 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 이후 최대 규모이며 한미 공군이 이 정도 대규모의 연합공중훈련을 진행한 것은 2017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북한이 2017년 9월 6차 핵실험과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잇달아 대형 도발에 나서자 그해 12월에 B-1B 전략폭격기를 포함한 양국 군용기 260여 대를 한반도 상공에 동원해 대응했었다.
이번 훈련은 북한이 중국 당대회가 마무리되는 이달 말부터 내달 8일 미국의 중간선거 전에 7차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강력한 대북 경고의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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