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율곡이이함 기관장 임재우 중령(진)<남편>ㆍ정조대왕함 주기실장 김보아 소령<아내> 부부
- 같은 대학 기관학부 선후배이자 해군 함정(기관)장교 선후배로서 일터·가정에서‘협업’
[더코리아뉴스 조현상 기자] 5월 21일은 둘(2)이 하나(1) 된다는 의미를 담은 부부의 날이다. 해군기동함대사령부에는 두(2) 척의 이지스구축함에 나란히 근무하며 대한민국 바다를 지키는 한(1) 쌍의 부부가 있다. 그 주인공은 율곡이이함(DDG-I, 7,600톤급) 기관장 임재우 중령(진)(39세)과 정조대왕함(DDG-II, 8,200톤급) 주기실장 김보아 소령(40세).
율곡이이함 기관장 임재우 중령(진)과 정조대왕함 주기실장 김보아 소령이 율곡이이함(우측) 함수갑판에서 부부애를 담은 '손하트'를 만들고 있다. 율곡이이함 옆에는 정조대왕함이 부부처럼 사이좋게 정박되어 있다. 2025.05.22. 사진 대한민국 해군.
부부는 목포해양대학교 기관학부 동문이다. 아내인 김보아 소령이 남편 임재우 중령(진)의 같은 학부 1년 선배다.(아내 ’03학번 / 남편 ’04학번) 졸업 후 이들은 모두 해군장교의 길을 택했다. 이번에는 남편 임재우 중령(진)이 아내 김보아 소령보다 2년 먼저 임관하면서 선후배 관계가 뒤바뀌었다.(남편 ’08년 임관, 학군사관 53기 / 아내 ’10년 임관, 학사사관 109기)
두 사람 모두 대학교 전공을 바탕으로 함정(기관)병과 장교로 근무한다. 현재 타고 있는 배는 다르지만, 둘 다 해군 이지스구축함(DDG)의 심장인 추진·발전계통 장비를 관리·감독하고, 소화·방수·화생방 등 손상통제 임무를 담당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사 함정에서 근무하는 부부의 직무 공통성과 ‘칸막이’ 없는 대화는 시너지 효과를 만든다. 정조대왕함 주기실장 김보아 소령은 “남편과 함께 장비 정비 사례나 개선방안 등의 경험과 노하우(know-how)를 공유하다 보면, 금세 업무의 실마리를 찾는 ‘윈윈(win-win)’ 효과를 경험한다”고 말했다.
임 중령(진)과 김 소령 부부는 2023년 해군군수사령부에서 발간하는「함정 기술지」(제91호)에 ‘민관군 협업을 통한 통합정비지원체계 발전 방향’이라는 제목의 공동 연구성과를 게재한 실적도 있다.
이들이 부부의 연을 맺게 된 시발점은 해군 입대 이후이다. 2011년 3월, 당시 임재우 중위와 김보아 소위는 바로 옆에 계류 중이던 구축함 충무공이순신함(DDH-Ⅱ, 4,400톤급)과 구축함 왕건함(DDH-Ⅱ, 4,400톤급)의 정박 당직사관으로 각각 근무 중이었다. 일몰 무렵 국기 하강식을 집행하기 위해 갑판으로 나온 임 중위는 옆 배의 김 소위가 왠지 낯이 익어 말을 걸었고, 비로소 두 사람이 대학동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해 12월부터 정식으로 교제를 시작한 두 사람은 대학교 선후배이자 해군 함정병과(기관) 선후배로서 누구보다 서로를 잘 이해했고, 청춘남녀의 사랑에 끈끈한 전우애까지 더해져 2년여의 연애를 마치고 2014년 4월 마침내 부부의 연을 맺었다.
현재 결혼 11년 차인 임 중령(진)과 김 소령은 슬하에 딸 셋(10세, 7세, 5세)을 둔 다둥이 부부다. 서로 다른 함정에서 근무하다 보니 일정이 엇갈려 함께하지 못할 때도 많다. 그럴 때마다 양가 부모님들의 조력은 이들 부부에게 큰 힘이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군인 아빠·엄마를 자랑스러워하는 세 딸의 애교와 응원에 힘입어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임재우 중령(진)과 김보아 소령 부부는 “둘이 같이 함정근무를 하면서 육아도 병행하다 보니 종종 곤란할 때도 있지만, 일터나 가정에서 모두 배려를 받고 무엇보다 서로 긴밀히 ‘협업’하며 해결해 나간다”며, “해군이 된 것도, 부부가 된 것도 우리가 선택한 특별한 길”이라며, “이지스구축함에 근무하는 해군장교 부부로서 부부애를 원동력 삼아 일과 가정에서 모두 책임을 완수하겠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한편, 해군은 이들처럼 해군 내 부부 군인들을 동일지역 근무가 가능하도록 인사 배려정책을 시행하는 등 부부 군인들이 임무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사 및 사진 제공 대한민국 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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