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 [단독] 군, 북 ICBM 발사에 현무 2 미사일 등 '실사격 대응'
군, 북 도발 직후 정밀타격 훈련
“핵심시설 궤멸 주안점 두고 실시”
현무 미사일
북한이 2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고각 발사하면서 2018년 4월 천명한 모라토리엄(핵실험·ICBM 발사 유예)을 약 4년 만에 파기했다.
군은 북의 ICBM 발사 도발에 대응해 이날 오후 4시25분부터 동해상으로 적 도발 원점까지의 거리를 고려해 지·해·공 동시 탄착개념을 적용한 실사격 미사일 합동 정밀타격훈련을 실시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후 이뤄진 이번 합동 실사격 정밀타격에는 사거리 300㎞ 현무-2 지대지 탄도미사일 1발, 에이태킴스(전술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 1발, 사거리 1000㎞ 해성-2 함대지미사일 1발, 공대지 JDAM(합동정밀직격탄) 2발 등이 동원됐다.
현무-2 미사일은 유사시 북한의 주요 시설을 격파하는 대량응징보복(KMPR)의 핵심 무기이다. 군은 동해안 사격장에서 도발 원점인 순안까지 거리(250㎞)를 고려해 사거리 300㎞의 현무-2를 실사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성-2는 한국형 구축함 또는 1800t급 잠수함에서 발사해 북한의 지상 목표물을 타격하는 무기다.
합참은 “이번 사격훈련은 군의 정찰감시자산으로 적 도발 징후를 포착하고 지속 감시하면서 대공경계 및 방어태세를 강화한 가운데, 지·해·공 미사일 동시탄착(TOT) 개념을 적용한 합동 정밀타격”이라며 “적 미사일 기지를 일거에 궤멸시키는데 주안점을 두고 실시됐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또 “이번 훈련을 통해 군이 북한의 군사동향을 24시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도발 시에는 지상, 해상, 공중에서 언제든지 도발 원점과 핵심시설 등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실사격훈련에는 육군의 미사일부대, 해군 함정, 공군 전투기 등이 참가했다.
박성진 안보전문기자 longriv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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