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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전투기(왼쪽) 한 대가 대만 주변 공역에서 순회 비행 훈련을 하고 있는

중국의 H6-K 폭격기 주변을 인근 비행하고 있다./사진=[타이베이(대만)=AP/뉴시스]

 

 

중국이 국경절을 맞아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사상 최대 규모의 군용기를 투입했다.

 

2일 대만 중앙통신은 "전날 중국 군용기 38대가 대만 ADIZ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25대가 먼저 진입한 이후 늦은 밤에 13대가 추가로 진입했다. 대만군은 초계기를 투입해 무선 퇴거를 요구하고 방공 미사일로 추적했다.

 

대만 ADIZ에 진입한 중국 군용기는 젠(J)-16 전투기 28대, 수호이(SU)-30 전투기 4대, 훙(H)-6 폭격기 4대, 윈(Y)-8 대잠초계기 1대, 쿵징(KJ)-500 조기경보기 1대 등 38대로 대만군이 지난해 9월부터 관련 통계를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인에 공개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다. 이전 기록은 6월 15일로, 당시 중국 군용기 28대가 대만 ADIZ에 진입했다.

 

대만에서는 중국이 대규모 무력 시위를 벌여 애국심을 고취하고 내부 결속을 강화하려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옌팅 전 대만 공군 부사령관은 "중국이 국경절 경축 행사를 벌이는 대신 초점을 대만 공역으로 옮겼다"며 "중국 공산당은 국내 강경 애국주의자의 압력에 대처하기 위해 반드시 대만에 강경한 태도를 취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과 대만은 마오쩌둥(1893~1976)이 이끄는 공산당과 장제스(1887~1975)의 국민당 간 국공내전이 지난 1949년 끝난 이후 70년 동안 별개로 통치됐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몽'을 내세우며 대만을 여전히 '한 국가 두 체제' 하에서 통일해야 하는 영토의 일부로 간주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대만을 지렛대 삼아 중국을 견제 중이다.

 

이지윤 기자 leejiyoon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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