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1초 전 탈출"‥석 달 전 KF-16 사고 원인은 '부품 결함'
주한미군 소속 F-16 전투기가 비행 중 서해 바다에 추락했다.
주한미공군이 운영하고 있는 F-16 전투기 이륙모습. 11일 추락한 전투기와 같은 기종.
전북 군산에서 주한미군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F-16 전투기가 11일 추락했다. 한미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군산 공군기지 인근에서 주한미군 F-16 전투기가 훈련 중 추락했고, 조종사는 비상 탈출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우리 해경이 구조한 조종사는 무사하다며, 사고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니다.
군산기지는 우리 공군과 주한 미 제7공군이 함께 사용하는 기지다. 이곳엔 주한미군의 F-16 전투기가 배치돼 있다. 한미 당국은 이번 추락사고의 구체적인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한편, 올해 들어 F-16 계열 전투기의 추락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우리 공군 주력 전투기인 KF16은 지난 9월 임무를 위해 충남 서산 기지에서 이륙하다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KF16 계열 전투기가 추락한 건 1997년 이후 이번이 9번째이며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KF16은 미국 F-16 전투기를 국산화한 부품을 이용해 조립·생산한 4세대 전투기다.
지난 9월,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 KF-16 한 대가 이륙하는 도중에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에는 '조류 충돌'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하지만, 조사 결과 '부품의 결함'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엔진 내부에 있는 고무 재질의 부품이 갑자기 떨어진 건데, 이런 사고는 전 세계적으로 처음이라고 한다. 왜 이런 문제가 발생했는지 원인을 파악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홍의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KF-16전투기 엔진 앞쪽에는 공기 흐름을 조절하는 엔진 내부 장치에는 진동을 잡는 고무 재질 부품이 붙어있는데, 이 부품이 갑자기 떨어진 게 이유였다.
부품이 떨어지면서 공기를 빨아들이는 장치가 구부러지며 흠집이 났고, 엔진도 제대로 힘을 받지 못해 정상적인 비행이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문제가 된 부품 자체는 4년 전 새로 교체된 상태여서 정비 불량은 아니라는 판단하고 있다는 공군의 설명이다.
공군 관계자는 "엔진 노후화 문제나 정비 불량 문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설명에서 "이런 사고 사례는 모든 국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라며 엔진 제작사 등에 원인 규명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급박했던 상황도 공개됐다. 우리 조종사는 이륙한 지 36초 만에 엔진 이상을 감지했고, 민가를 피해 비상탈출에 나선 지 1초 만에 전투기는 기지 안으로 추락했다.
공군은 같은 엔진을 쓰는 전투기 150여 대를 순차적으로 점검한 뒤, 다음 주부터 임무에 투입할 계획이다.
설명에 나선 공군 윤영삼 공보정훈실장(대령)은 "동종 엔진에 대해 정밀 검사를 실시하고, 점검이 완료된 항공기부터 단계적으로 비행을 재개할 예정입니다."라고 전했다.
윤석재 기자 disf@dis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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