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중고도 무인기=MUAV(Medium Altitude Unmanned Aerial Vehicle)
제156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이하 방추위)가 8월 18일(금) 오전 10시에 개최되어 안건 가운데 “중고도정찰용 무인항공기(MUAV) 양산“ 사업이 심의되어 추진하기로 했다.
‘중고도정찰용 무인항공기(MUAV) 사업’은 공군의 독자적인 감시·정찰을 위한 중고도정찰용 무인항공기를 연구개발 후 양산하는 사업이다. 이번 방추위에서 양산사업 추진을 위한 양산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
* MUAV : Medium-altitude Unmanned Aerial Vehicle
사업 기간(예정)은 ’06년부터 ’28년까지 총사업비 약 9,800억 원 들여 진행되는 사업을 통해 북한 종심지역 표적정보에 대한 지속적인 정보수집 및 정찰 임무 수행이 가능하고, 최고 성능의 무인기 개발 기술 확보로 국내 무인기 사업의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다.
한마디로 늦었지만 다행이다.
원래는 이미 개발이 완료되어 시제기를 도입했다가 시험비행 중에 한 대가 추락하고 나머지 한 대도 결빙 상태가 워낙 심해서 도저히 운용할 수 없는 상태로 확인되어서 체계 개발을 1년을 더 연장했었다.
이에 문제가 생긴 중고도 무인항공기는 2023년 1/4분기 말에 간신히 모든 문제를 해결했다.
체계 개발이 끝나서 최초 양산되는 무인기는 2023년 말 또는 2024년 초에 공군이 넘겨받을 예정이다. 이어 전력화 과정을 거쳐서 2025년경 작전에 투입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원래 계획은 2017년에 체계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그때 제대로 문제점을 파악하지 못하고 양산 및 개발을 서둘러 실전배치를 시작했다. 이때 공군은 시제기 두 대 인수를 해서 2020년 이 기체를 시험 비행하는 과정에서 한 대는 추락하는 통에 시험평가 자체를 못 했다.
한 대는 시험평가를 하면서 중고도에서 결빙 상태가 아주 심하게 나타나 도저히 작전에 투입이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기체에 결빙이 생기면 카메라 등 예민한 센서들이 오작동 등 작동 불능상태가 되면서 본래 목적인 정찰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즉 무인정찰기로서는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체계 개발을 1년 더 연장해 최근에야 체계 개발이 끝났다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체계 개발이 끝났다는 것은 이제 또다시 시제기를 개발하고 제작해서 해당 공군 부대에서 인수해서 시험평가를 다시 진행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고 정상적인 작동이 되어야 공군이 양산기를 인수해 전력화 과정을 그치게 된다.
이번 방추위에서 결정한 것은 이 모든 과정을 그친 시점이 2025년이라 것이다.
이 사업이 2011년 5월부터 시작되었지만 이렇게 시간을 많이 소요되었다. 하지만 우리와 같은 경쟁 관계에 있는 터키는 이미 중고도 무인정찰기 개발을 끝내고 현재는 고고도 무인정찰기 개발을 하고 있다.
이렇게 우리가 뒤처진 것은 우리 기술력과 공업 기반이 절대 약해서 뒤처져지지 않았다. 우리는 터키가 생산하지 못하는 고난도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터키에 많은 방산 기술을 이전하기도 했다.
그런 우리가 무인기만큼은 터키에 절대로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 부분이 용납할 수가 없고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이미 터키는 무인공격기뿐만 아니라 무인정찰기, 그것도 육상용, 해상용 그리고 단발, 쌍발 등 완벽하게 개발해서 이번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터키의 무인기가 러시아의 고속정 2척이나 격침한 전과를 올렸다.
우리가 터키보다 월등한 여건을 갖고 있으면서도 무인기 분야에서는 세계 하위권에서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은 무인공격기 부대를 전략군의 편제로 이미 운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무인공격기는 대략 3천여 기로 알려졌다. 전술 연마에는 북한의 최우수 대학에서 선발한 장교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발표를 김정은이 자랑스럽게 직접 했다.
이런 가운데 공군에 MUAS 중고도 무인정찰기에 대한 체계 개발을 끝냈다는 사실은 그나마도 다행으로 볼 수 있다.
무인정찰기를 개발했다는 것은 곧바로 무인공격기로 전환을 의미할 수 있다.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천검 미사일이 바로 이 무인공격기로 파생되는 기종에 장착될 예정이다. 천검은 앞으로 미사일 사거리를 늘리는 과정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중고도 무인정찰기는 10~13km 고도에서 24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하다고 알려졌다.
이와 함께 현재 탑재된 정찰 장비 이외에도 삼성에서 개발하고 있는 고속디지털 칩이 완성되면 2배 이상의 선명한 화질의 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
이렇게 완료된 중고도 무인정찰기는 2025년경 정찰 임무가 시작되면 이어 2030년 이내에 무인공격기도 임무가 가능하지 않을까 예측되어 그나마 뒤처진 무인기 분야에서 공군에서 MUAS 체계 개발을 끝냈다는 것은 우리 국민이 위안이 되는 그런 소식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안주해서는 안 된다. 더욱더 미래지향적이고 고도화된 무인정찰기·공격기를 서둘러 개발해 여러 기종을 확보하는 사업을 서둘러야 한다. 이는 선택이라기보다 더 필수적이다.
임기택, 조현상 기자 disf@dis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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