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독자 설계·건조한 3000t급 도산안창호함 승조원들이 도열하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방위산업전략포럼] 조현상 기자 = 국내 독자 기술로 설계·건조된 첫 3000t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이 8월 2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처음으로 시험 발사해 잠수함의 수직발사 성능을 확인할 예정이다. 시험발사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미국, 영국, 일본, 중국, 러시아, 프랑스, 북한에 이어 세계 8번째 SLBM 개발국이 된다.
31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애초 이날로 예정돼 있던 SLBM 발사 계획이 기상악화로 내달 2일로 연기되었다고 밝히면서 먼저 8월 2일 SLBM 1발을 시험 발사하고 이에 성공하면 2주 후 2발 연속해서 발사하여 SLBM의 안정성을 확보해 작전에 배치되게 된다.
해군 관계자는 SLBM 시험발사에 완전히 성공하기 위해선 총 3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군은 이미 1, 2단계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완료한 상태다. 지상에서 SLBM을 발사해보는 1단계 ‘지상 사출시험’과 잠수함 대신 바지선을 이용해 일정한 깊이 물속에서 발사하는 2단계 ‘수중 사출시험’은 지난해 말 완료됐다. 실제 잠수함에서 시행하는 3단계만 남겨둔 것으로 이날 실제 잠수함(도산안창호함에서 첫 시험발사 예정)에서 발사한다.
3단계 시험을 위해 현재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에 정박 중인 안창호함은 기상 상태에 따라 이날까지 충남 태안의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 앞바다로 이동한다. 이곳에서 안창호함은 SLBM을 제주도 서남쪽 이어도 방향으로 발사할 계획이다.
이번에 설정한 목표 사거리는 이어도 해상까지 500km이다. 군은 이번 시험발사를 통해 SLBM의 핵심인 ‘콜드론치’(냉발사체계·발사관에서 공기 압력으로 미사일을 물 밖으로 밀어낸 뒤 엔진을 점화시키는 방식) 기술을 최종 점검할 계획이다. 안창호함에 장착된 SLBM은 ADD에서 개발한 현무4 시리즈 미사일로 4-4로 명명됐다.
SLBM은 탐지가 어려운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대표적 전략 무기로 파괴력까지 크기 때문에 전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라는 평가를 받는다.
안창호함에는 총 6발의 SLBM이 탑재된다. 잠수함은 성능 개량에 따라 배치(batch) 1·2·3로 나뉘는데, 안창호함은 배치 1이며 앞으로 성능을 개량할 잠수함인 배치2·3에 각각 10발이 탑재될 예정이다.
북한도 SLBM 개발에 공을 들여왔다. 북한은 북극성-1형(최대 사거리 1300㎞)과 북극성-3형(최대 사거리 2000여㎞) SLBM 시험 발사에 성공한 상태다. 지난해 10월 열병식에선 북극성-4ㅅ(시옷)형 SLBM이 처음으로 공개됐는데 북극성 3형(직경 1.5m)에 비해 직경(1.8m)이 커져 중장기적으로는 다탄두 SLBM을 탑재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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