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3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도산안창호함 인도ㆍ인수 및 취역식 개최
-다양한 무장, 첨단 소음저감 기술 등 전투수행 및 작전지속능력과 은밀성 대폭 향상
-국내 최초 독자 설계‧건조 및 주요 체계 국산화로 장기간 안정적인 함 운용 가능
국내 독자 설계·건조한 3000t급 도산안창호함 승조원들이 도열하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방위산업전략포럼] 조현상 기자 = 우리나라 기술로 독자 설계ㆍ건조된 해군의 첫 번째 3,000톤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KSS-Ⅲ)이 방위사업청에서 해군으로 인도되는 취역식이 13일 오전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있었다.
이날 행사에는 양용모(소장) 잠수함사령관, 전용규(준장) 방위사업청 한국형잠수함사업단장,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조선소장 등 주요 인사와 도산안창호함 승조원 등 필수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례, 인도ㆍ인수 서명, 경과보고, 취역기 게양, 인수유공자 포상 수여, 해군잠수함사령관 훈시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취역에 앞서 각종 평가와 기준을 통과한 함정을 방위사업청(조선소)이 해군에 넘겨주는 인도ㆍ인수 서명 의식이 진행됐다. 인도ㆍ인수 서명에는 전용규(준장) 방위사업청 한국형잠수함사업단장이 주관한 가운데 양용모(소장) 잠수함사령관, 유수준(전무) 대우조선해양 특수선사업본부장이 참석했다. 해군과 조선소를 대표하는 기관장이 함정 인계ㆍ인수서에 서명을 함으로써 도산안창호함이 정식으로 해군에 인도되었다.
함정 인도ㆍ인수 서명 이후 함정의 취역을 알리는 취역기가 마스트(Mast)에 게양되었다. 수상함의 경우 함정이 퇴역할 때까지 취역기를 내리지 않지만, 잠수함은 잠항하는 특수성을 고려해 행사 후 취역기를 잠수함사령부 별도 지정장소에 보관한다.
이날 인수를 위해 노력한 공로로 도산안창호함 박영만 상사 등 2명이 국방부장관 표창을, 한국형잠수함사업단 홍용표 소령 등 3명이 해군참모총장 표창을, 국방기술품질원 장호성 선임연구원 등 4명이 방위사업청장 표창을 수상했으며, 대우조선해양 박성량 수석부장과 효성중공업 김진 부장이 각각 국방부장관과 해군참모총장 감사장을 받았다.
양용모(소장) 잠수함사령관은 훈시를 통해 “도산안창호함은 해양강국 대한민국을 힘으로 뒷받침하는 강한 해군력의 상징이자 핵심축이며 바다를 향한 우리의 꿈과 비전을 밝힐 전략자산”이라며, “존재만으로도 두려움을 주는 든든한 ‘전략적 비수’가 되어 우리의 바다를 굳건히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취역한 도산안창호함은 앞으로 1년간의 전력화 훈련을 통한 작전수행능력 평가를 거친 후 2022년 8월경 실전 배치되어 전방위적 위협에 대응하는 국가 전략무기체계로 활약하게 된다. 이로써 사실상 중형급 이상 핵추진 잠수함으로 진격(건조 운용)할 수 있는 독자적인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한편 장보고-Ⅲ 사업을 주관한 전용규(준장) 방사청 한국형잠수함사업단장은 “오늘 도산안창호함의 성공적인 인도와 취역은 잠수함을 운용한 지 불과 30여 년 만에 최고 수준의 3,000톤급 잠수함을 개발한 우리나라의 선진화된 방위산업 기술을 전 세계에 다시 한번 입증할 수 있는 의미있는 성과로 볼 수 있다”며, “오늘 취역을 계기로 우리나라는 잠수함을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건조한 국가 대열에 합류하게 되어 방위산업 활성화는 물론 방위산업 기술 도약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도산안창호함 항해 모습
도산안창호함의 작전능력
도산안창호함 항해 모습
이날 해군이 인수 받은 도산안창호함은 다양한 무장 탑재, 최첨단 소음저감 기술 적용, 국산 연료전지 탑재 등으로 전투수행 및 작전지속능력과 은밀성이 대폭 향상되었다.
길이 83.5미터, 폭 9.6미터에 수중 최대속력은 20kts(37km/h), 탑승 인원은 50여 명이다. 214급과 비교해 톤수가 약 2배 정도 커졌으며, 공기불요추진체계(AIP)에 고성능 연료전지를 적용해 수중 잠항 기간도 증가했다.
도산안창호함에는 기뢰, 어뢰, 유도탄 등 다양한 무장이 탑재되며, 지상 핵심표적에 대한 정밀타격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유사시 전략적 타격 임무도 수행할 수 있다.
작전지속능력면에서는 공기불요추진체계(AIP)에 국산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함으로써 디젤엔진의 취약점인 스노클(Snorkel)을 최소화하고 수중에서 수 주 이상 작전이 가능해졌다.
잠수함의 핵심능력인 은밀성 측면에서는 음향무반향코팅제, 탄성마운트 등 최신 소음저감 기술을 적용하여 선체의 크기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잠수함과 유사한 수준의 음향 스텔스 성능을 확보했다.
도산안창호함은 76%라는 높은 장비 국산화 비율을 달성해 작전성능을 향상함은 물론, 장기간 안정적인 함 운용이 가능해졌다.
잠수함의 두뇌에 해당하는 전투체계와 감각기관에 해당하는 소나(음향탐지)체계는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개발했으며, 잠수함의 기동성을 담당하는 추진체계에도 국내에서 처음 개발한 추진전동기와 충전발전기 등을 탑재했다.
도산안창호함의 국산화 비율은 76%로 기존 장보고급 잠수함(33.7%)과 손원일급 잠수함(38.6%)에 비해 약 두 배 이상 향상했다. 장비 국산화 비율이 높아지면 긴급상황 발생 시 적시에 정비지원이 가능하며 부품 단종에 대한 부담이 줄어 장기간 안정적으로 잠수함 운용이 가능해진다.
또한 외국 방산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감소하면 지적재산권으로 인한 로열티 지불이 감소해 건조 비용이 대폭 절감되므로 국내 방산업체의 수출경쟁력 향상 및 일자리 창출 등 방위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국내 독자 설계·건조한 3000t급 도산안창호함 승조원들이 도열하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도산안창호함 취역은 우리나라 최초로 독자 설계ㆍ건조된 잠수함으로 우리 해군이 3,000톤급 잠수함 시대를 열었다는 데 있어서 의미뿐만 아니라 중형급 이상 핵추진잠수함 건조능력을 보유하게되었다.
우리나라는 209급 잠수함 선도함인 장보고함을 제외하고 2번 함인 이천함부터 214급(손원일급) 잠수함까지 기술협력방식으로 국내에서 건조했으며, 이 과정에서 잠수함 건조기술과 경험을 축적했다.
이렇게 축적된 기술과 경험에 더해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서울대 등 산ㆍ학ㆍ연 전문기관이 힘을 모은 덕분에 첫 국내 개발이라는 난관을 극복하여 도산안창호함이 건조될 수 있었다.
특히 잠수함은 높은 수압에 견디는 강한 선체와 다양한 장비 및 시스템이 한 치의 오차 없이 제작되어야 하므로 상당히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며, 실제로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3,000톤급 이상 잠수함을 독자적으로 개발한 국가는 미국, 영국 등 7개 국가(3,000톤급 이상 잠수함 독자 개발국은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인도, 러시아, 중국)에 불과했지만, 이날 해군에 인도됨으로써 우리나라는 8번째 국가로 자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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