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감시레이더-II
최진선/조현상 기자 = 방위사업청이 지난 14일 LIG넥스원(주)와 약 1,640억 원 규모의 해상감시레이더-II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
해상감시레이더-II는 주요 해안과 도서지역에 설치되어 중거리 해상에서 이동하는 선박과 항공기 등을 탐지하는 레이더로, 동 레이더에서 탐지한 자료는 해군전술C4I체계 해군 작전사를 중심으로 감시정찰체계 및 각 군 C4I와의 연동을 통해 부대 및 전투원 간 전술상황을 공유하고 지휘관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지원하여 실시간 지휘통제를 통한 작전 성공을 보장하는 체계 등에 전송되어 한반도 주변 해역의 탐지정보를 공유하게 된다.
현재 운용 중인 기존 해상감시레이더를 대체하는 해상감시레이더-II는 미국 업체와 기술협력 방식으로 생산된 기존 장비와는 달리 국내 기술력을 바탕으로 LIG넥스원(주)에서 독자적 연구개발에 성공한 전력이다.
해상감시레이더-II는 기존 레이더에 비해 인접한 표적을 분리·식별할 수 있는 능력이 크게 향상되는 등 탐지능력과 정확도가 향상되었다. 또한, 레이더 안테나 외부에 보호덮개를 씌운 레이돔(Radome) 형상을 적용하여 강풍 및 태풍에도 중단 없이 운용이 가능해졌을 뿐만 아니라 기존 장비와 비교하여 열과 충격에 강하고, 내구성이 향상된 동시에 전력 소모를 줄이는 등 안정성도 높아졌다.
이번 양산계약을 통해 생산되는 장비는 내년부터 해군에 순차적으로 배치되어 동·서·남해 전 해역에 설치됨에 따라, 우리 군의 해상감시와 조기대응 능력을 한층 더 강화된다.
한편 이번 양산사업에는 체계업체인 LIG넥스원(주) 외에도 STX엔진(주) 등 주요 방산업체와 중소협력업체 100여 개 사가 참여한다. 반도체 전력증폭 조립체 레이더 송수신부에 장착되어 주파수 송신출력을 증폭하여 안테나로 공급하는 장치 등 주요 핵심 구성품이 국내업체로부터 공급되므로 방위산업의 활성화와 국내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상감시레이더-II, 감시체계도
해상감시레이더-II는 해안 및 도서지역에 설치되는 해상감시레이더는 해상에서 이동하는 선박과 항공기를 탐지하는 2차원 레이더이다. 우리 군은 1980년대 미국에서 도입한 GPS-100 레이더를 최근까지 사용해왔으나 표적 식별 정확성과 운용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해상감시레이더에 대한 소요가 제기됐다. 국내 기술이 충분히 성숙한 상태였기 때문에 국내 개발로 결정됐고, 2차원 레이더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었던 LIG넥스원이 수주해 업체 주관사업으로 진행하게 됐다.
개발팀은 GPS-100 레이더를 30여 년간 운용하면서 축적한 해군의 노하우와 개선 및 보완사항, 필요 기능 등 요구사항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설계 단계에 대폭 반영했다. 해상 환경에서 운용되는 레이더인 만큼 운용 환경 특성을 고려한 검증 모델 개발과 이를 이용한 시험장비를 이용하여 통합시험을 반복적으로 실시하며 개발시험평가를 준비했다. 정식 운용시험평가 전에는 Dry-Run*으로 불리는 운용환경 사전시험을 진행했다. 약 4년 간의 개발 끝에 지난 5월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고, 9월에 전력화 및 교육용 시제를 납품하면서 사업이 완료됐다.
방위사업청 감시전자사업부장(고위공무원 정기영)은 “해상감시레이더-II의 독자적 국내 개발 및 안정적 양산체계 구축으로 우리 군의 해상 분야 조기대응 능력이 향상될 것이며, 나아가 방위산업 활성화 등 국가 경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해상감시레이더-II, 감시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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