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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버스 A330 다목적 공중급유기(MRTT)는 일명 KC-30A로도 일컬어 지며, 에어버스 A330-200을 개량한 차세대 공중급유기이다. 또 다른 대표적인 공중급유기로는 미국 공군을 위한 KC-46 페가수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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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30을 공중급유기로 사용하는 가장 큰 특징은 거대한 내부연료 탑재량이다. 연료 111톤을 싣고 공중급유기능 수행임무 외 화물 46톤이나 병력 380명을 동시수송할 수 있으며, 병원기로 운용시에는 130개의 병상을 탑재하여 의무기능을 동시 수행할 수 있다.

 

A330은 5,000km반경을 비행하면서 33톤 이상의 연료 급유가 가능하고, 1,800km 반경에서는 120분 대기하면서 40톤의 연료를 급유할 수가 있다. 연료는 중앙연료탱크에 보관하며 추가로 ACT(Additional Centre Tank)를 장비하여 탑재량을 더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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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30 MRTT의 또다른 주요 이점으로는 같은 날개에 4개의 엔진을 사용하는 에어버스 A340에 비해 2개의 엔진만 장착한다는 점이다. 이것은 공중급유 포드를 날개 양쪽 엔진자리에 각 1개씩 2기의 프로브(Probe and Drogue)방식 급유포인트는 물론, 동체 중앙 후부에 설치된 플라잉 붐(Flying boom)방식의 급유기능까지 총 3기의 공중급유 포인트를 기본으로 갖게 되어, 신속한 동시급유가 가능 해지고, 기체의 급유 방식에 맞춰 가리지 않는 급유가 가능하다는 큰 장점이 있다.

 

에어버스 A330 MRTT 일명(KC-30A)는 2016년 7월 현재 자동 플라잉 붐 급유모드 개발을 완료하고 기채간 공중 비행 급유를 기종별로 실제로 실시하며 급유 테스트를 시행중에 있으며 시험급유를 통해 유럽제 급유기와 미국제 항공기간의 급유에 아무런 이상이 없음을 최종 확인했다.

 

KC-30A는 17m 길이의 급유용 붐 ARBS (Aerial Refuelling Boom System)을 이용하여 분당 최대 4,500 리터를 급유할 수 있다.

 

엔진은 롤스로이스의 유닛만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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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택한 국가

A-330 MRTT(KC-30A)는 네덜란드 공군, 대한민국 공군, 사우디아라비아 공군, 싱가포르 공군, 아랍에미리트 공군, 영국 공군, 프랑스 공군, 호주 공군이 채택, 운용하고 있으며 스페인, 벨기에, 카타르 공군이 도입을 고려 중에 있다. 영국 공군은 미래 전략 공중급유기(FSTA) 프로젝트를 추진, 현재의 노후화된 VC-10과 L-1011에 기반한 공중급유기를 새 것으로 대체하려고 한다. 또한 싱가포르, 프랑스 공군은 기존의 보잉 707 공중급유기를 대체하려고 한다.

 

공중급유기는 각종 군용기의 항속거리를 연장해 작전 행동반경을 늘리는 특수한 군용기이다. 하늘 위 주유소로 불리는 공중급유기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전 세계 약 30개 국가에서 운용 중에 있으며, 우리나라에 비해 국토면적이 작거나 공군력 규모가 유사한 이스라엘, 터키, 싱가포르, 네덜란드 등도 보유·운영하고 있다.

공군은 전략환경 변화에 대비한 전투기 행동반경 및 체공시간 증가를 숙원사업으로 삼고 1996년부터 공중급유기 도입을 위한 KC-X 사업을 추진해왔다. 그동안 번번이 우선 순위에 밀려 추진이 보류됐던 공중급유기 도입 사업은 2015년 6월, 국방부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A330 MRTT 기종을 결정하고 7월에 에어버스社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가속화됐다. 그리고 마침내 2018년 9월, 제261공중급유비행대대를 창설하면서 11월에 공중급유기 1호기를 국내에 들여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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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김해기지에서 열린 공중급유기 전력화 행사에서 대한민국 공군 공중급유기의 이름인

KC-330 시그너스 현수막이 펼쳐지고 있다 (출처: 공군)

 

 

 

항공전의 혁명을 불러온 공중급유기

 

공중급유의 역사는 192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항공기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항속거리를 늘리기 위한 시도가 이어졌다. 1923년 6월 27일, 미 육군 항공단 소속 2대의 DH-4B 복엽기가 연료탱크에 연료호스를 장착해 비행중인 다른 항공기에 연료를 주입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8월 27일에는 이 기술을 이용해 3대의 DH-4B 복엽기가 9차례의 공중급유 후 37시간 동안 비행하는 기록을 수립했다. 미국에서 개발된 공중급유 기술은 이후 유럽으로도 퍼져 나갔고, 각국에서도 비행실험을 통해 공중급유에 성공했다. 그러나 정작 제2차 세계대전 때는 공중급유의 위험성 때문에 사용되지 못했다.

 

공중급유는 동서냉전이 시작되면서부터 본격화됐다. 특히 미 공군은 연료소모가 많은 제트기를 군용기로 주로 사용했고 대륙간 탄도미사일이 없던 상황에서 전략폭격기가 유일한 핵공격 수단이었기 때문에 공중급유 기술에 주목했다. 당시 미군은 소련에 핵 선제공격을 가한다는 작전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이를 위해서는 전략 폭격기들이 상시 초계비행을 해야 했고 목표 지점까지 날아갈 수 있도록 연료를 항상 가득 채우고 있어야 했다. 이를 위해 미군은 B-29 폭격기에 공중급유 장비를 장착해 개조한 KB-29M 공중급유기 80대를 전력화했고, 1957년에는 보잉 707 여객기를 개조해 공중급유 전용기인 KC-135를 실전 배치했다.

 

공중급유기가 등장하면서 항공전은 이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발전했다. 전략폭격기는 공중급유를 통해 전 세계 어느 곳이라도 공격할 수 있게 됐다. 전투기는 공중전으로 연료를 다 사용하더라도 무장이 남아 있는 경우 공중에서 연료를 보급받으면 계속 작전을 수행할 수 있고 연료의 제약 없이 최대 무장을 탑재할 수 있게 됐다.

현대전에서 공중급유기의 활약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1999년 코소보 내전 당시 나토군이 세르비아를 상대로 펼친 얼라이드 포스 작전이다. 당시 미군을 포함한 8개국은 200여 대의 공중급유기를 세르비아 공습에 투입했다. 공중급유기들은 무려 15개 이상의 공중급유 지점을 두고 나토군의 항공작전을 지원해 작전 성공에 크게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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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브&드로그 방식을 사용해 공중급유를 받는 F-18 전투기(출처: You Tube)

 

 

플라잉 붐 방식을 이용하는 다목적 공중급유기

 

오늘날 공중급유 방식은 프로브&드로그(Probe and Drogue)와 플라잉 붐(Flying Boom)으로 구분된다. 프로브&드로그는 급유기의 급유호스 끝에 배드민턴 셔틀콕과 같은 드로그(Drogue)를 장착해 공중급유를 실시한다. 반면 급유를 받는 피 급유기는 프로브(Probe)를 장착하고 이를 드로그에 결합해 급유를 받는다. 프로브&드로그 방식은 급유 체계가 간단해 전용 공중급유기를 개발하지 않고도 수송기 개조만으로 공중급유를 실시할 수 있다. 또한 포드(Pod) 형식을 사용하면 전투기끼리 버디투버디(Buddy to Buddy) 방식으로 공중급유를 할 수도 있다. 항공기 제작 후에도 급유체계 추가 설치가 가능하다.

 

반면 플라잉 붐 방식은 급유기에 긴 급유 붐(Boom)을 장착해 피 급유기의 수유구에 삽입하는 방식이다. 프로브&드로그와 달리 급유 붐을 장착한 전용 급유기가 필요하며, 피 급유기도 항공기 설계 때부터 수유구를 설치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미 공군에서만 사용하고 있으며 프로브&드로그 방식과 달리 단시간에 많은 연료를 급유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공군의 KC-330 공중급유기는 플라잉 붐 방식을 사용해 전투기에 공중급유를 실시한다. 공군이 사용하는 KF-16과 F-15K의 경우, 원형이 미 공군용 전투기로 개발됐기 때문에 이 방식만 사용할 수 있다. 공중급유기에 장착된 플라잉 붐은 분당 최대 1200갤런의 항공유를 전투기에 주유할 수 있다. 1200갤런은 4542리터로 중형차 80여 대를 가득 주유할 수 있는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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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급유 및 다양한 임무 수행 가능

 

최근 공중급유기는 단순히 급유뿐만 아니라, 병력과 화물 수송을 병행할 수 있는 대형 수송기 역할을 포함한 다목적 항공기로 개발·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다목적 항공기는 국제 평화유지활동 및 국제적 재해·재난 구호활동에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우리 공군이 도입한 KC-330 또한 공중급유 외에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특히 동체 폭이 넓어서 다양한 군용 화물을 탑재하는데 적합하다. 실내는 모든 등급의 좌석을 배치할 수 있도록 설계해 높은 수용력 및 편안함을 보장한다. 총 253개 좌석을 여객기처럼 세 등급으로 나누어 구성하거나 298개 좌석을 두 등급, 또는 300개 이상의 좌석을 한 등급으로 구성하는 등 다양한 배치가 가능하다. KC-330 공중급유기는 기본 항공기 가격에 개조·개발 비용이 포함됐고 적의 대공미사일을 교란 및 회피할 수 있는 생존장비들이 장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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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공 방위와 원거리 작전능력의 획기적 향상

 

공중급유기가 없을 때 F-15K 전투기는 독도에서 약 30분, 이어도에서 약 20분, KF-16 전투기는 독도에서 약 10분, 이어도에서 약 5분 간 작전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공중급유를 실시하면 작전임무 가능시간이 공중급유 1회당 약 1시간씩 증가하게 된다. 공중급유기 도입으로 공군은 KADIZ, 우리 측 방공식별구역을 사전 통보 없이 무단 진입한 외국군 항공기를 비롯해 각종 우발상황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됐다.

공중급유기 도입은 공군의 전력향상 외에 정부의 대국민 서비스 차원에서도 주목된다. 그동안 해외에서 대형 재난이 일어나 우리 국민들이 공항에서 발이 묶이는 상황이 종종 발생했다. 이때마다 정부는 임차기를 이용해 국민들을 수송했다. 그러나 KC-330 공중급유기가 전력화되면 이러한 임무를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대한민국의 영공 방위 능력과 대국민 서비스를 향상시킬 공중급유기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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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5K와 KF-16 전투기에 공중급유를 실시하면 작전임무 가능시간이 공중급유 1회당 약 1시간씩 증가하게 된다 (사진: 공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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