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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원 군사전문기자 입력 2021. 09. 19. 09:59 수정 2021. 09. 19. 12:15

 

 

지난 15일 청와대와 군 당국이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과 함께 첫 공개한 국산 초음속 순항미사일은 유사시 음속의 3배 이상 속도로 유사시 서해상 중국 항모를 비롯, 동·서해상의 모든 가상적국 함정들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사시 ‘항모 킬러’로 활약할 수 있는 본격적인 ‘한국형 독침무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산 초음속 순항미사일, 최대 사거리 500여km 달하는 듯

 

정부 소식통은 19일 “지난 15일 공개된 국산 초음속 순항 미사일(지대함)은 요격이 힘들 정도로 속도도 빠를 뿐더러 사정거리도 길어 서해는 물론 동해상의 모든 함정을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해는 물론 동해상의 모든 함정을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은 최대 사정거리가 500㎞ 안팎에 달한다는 의미다.

 

순항미사일은 정확도가 뛰어난 반면 속도는 보통 음속 이하, 즉 아음속이어서 요격이 가능하다. 우리 해군의 주력 대함미사일인 ‘해성’은 최고 속도가 마하 0.95 정도다. 하지만 마하 3~4 이상의 초음속 순항미사일은 요격이 어렵다. 수면 위 수m 고도로 바다에 붙어 가듯이 초저공 비행하면 레이더로 탐지하기 어려워 요격이 더 힘들어진다. 특히 북한은 아직까지 초음속 순항미사일 요격능력이 없다. 초음속 순항미사일은 초음속 엔진기술, 정밀제어 기술, 초고온 내열소재 등 첨단 항공기술이 집약된 무기체계여서 아음속 순항미사일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기술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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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초음속 순항미사일이 바다에 떠있는 바지선 위의 표적(그물)에 명중하고 있다. 

초음속 순항미사일은 마하 3(음속 3배) 이상의 초고속으로 최대 500여km 떨어져 있는

표적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군 당국은 함대지(艦對地), 지대함(地對艦), 함대함(艦對艦) 등 3가지 형태의 초음속 순항미사일을 개발했거나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관한 가운데 시험발사에 성공한 초음속 미사일은 지대함 미사일이었다. 육지에서 바다의 함정을 타격하는 무기로, 백령도나 울릉도 등 섬이나 우리 동·서해안에 배치하면 300~500㎞ 떨어져 있는 적 항모 등 함정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이다.

 

서해상에 중국 항모 전단이 배치되면 제해권이 장악될 우려가 컸는데 이를 견제할 수 있는 효과적인 무기가 생긴 셈이다. 독도.이어도에서 일본.중국과 해양분쟁 발생시에도 효율적인 견제.타격 수단이 될 수 있다.

 

◇서해상 중국 항모 전단도 견제 가능

 

국방부는 “이번에 개발된 초음속 순항미사일은 기존 (순항)미사일에 비해 속도가 빨라 적 함정이 대응하기가 매우 어려워 미사일의 생존성과 파괴력이 더 향상된다”며 “우리 영해에 접근하는 세력에 대해 더 실질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핵심전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군 소식통은 “국산 초음속 순항 미사일 3종 중 일부는 이미 실전배치가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군 당국은 지난 15일과 17일 두차례에 걸쳐 국산 초음속 미사일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15일 영상은 당일 시험에 성공한 것으로, 초음속 미사일이 눈에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바지선 위의 표적(그물)을 통과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17일 공개된 영상은 초음속 미사일이 바지선 위 그물을 받치고 있는 쇠기둥에 명중해 쇠기둥을 부러뜨리는 모습으로 종전에 시험했던 장면이다. 이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빛의 속도다” “소름 돋는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환호했다.

 

군 당국이 공개한 영상에서 국산 초음속 미사일은 발사 장면과 외형 등이 러시아의 P-800 ‘야혼트’(오닉스) 초음속 미사일과 흡사한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우리 초음속 미사일이 ‘야혼트’ 기술을 활용해 개발중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왔는데 이를 어느정도 확인해준 셈이다. 야혼트는 길이 8.9m, 직경 70㎝, 무게 3.1t이다. 최고 속도 마하 2.5~3의 고속으로 최대 300~600㎞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놀라운 속도로 쇠기둥 명중 영상에 네티즌들 환호

 

인도와 러시아는 야혼트를 발전시킨 ‘브라모스’라는 초음속 순항미사일도 다양한 형태로 공동 개발하고 있다. 중국도 지난 2014년 주하이 에어쇼에서 자체 개발한 초음속 대함미사일 CX-1을 공개했는데 외형은 야혼트와 비슷하다.

 

국방과학연구소(ADD)와 LIG넥스원 등이 개발한 국산 초음속 순항미사일의 자세한 제원은 비밀에 부쳐져 있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야혼트보다 약간 작은 크기로 길이 6.6m, 직경 53㎝, 무게 1.5t이고 탄두중량은 250㎏ 가량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적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도록 스텔스 설계를 했고, 레이더 및 열영상 장비 등 다양한 정밀유도 장비를 갖춰 정확도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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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국산전투기 KF-21에서 국산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을 발사하는 개념도.

마하 2.5 이상의 고속으로 유사시 중국 항공모함 등을 타격할 수 있다. /국방과학연구소

 

 

◇KF-21 장착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도 개발 계획

 

군 당국은 앞으로 첫 국산 전투기 KF-21에 탑재되는 초음속 공대함(空對艦) 순항미사일도 개발할 계획이다. 지난해 국방과학연구소는 간행물 ‘국방과학기술 플러스’를 통해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 개발계획을 알렸다. 국산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은 유사시 KF-21에서 발사돼 중·러 등 주변 강국의 항공모함과 수상함정 등을 격침할 수 있다. 마하2.5 이상의 초고속으로 비행하고 수면 위로 낮게 날아갈 수 있어 요격이 어렵다.

 

2020년대 말쯤까지 개발될 국산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은 직경 40여㎝, 사거리 250㎞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경은 일본 ASM-3 초음속 미사일보다는 조금 크고 대만 슝펑-3 초음속 미사일보다는 작은 것으로 평가된다. 사거리는 일본 ASM-3(사거리 200㎞)나 대만 슝펑-3(사거리 150㎞)보다는 긴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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