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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정포 요격체계 사업' 방추위 의결..일러야 2033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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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의 '아이언돔'에서 발사된 유도탄(왼쪽)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쏜 로켓포탄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북한의 장사정포 공격을 격퇴하기 위한 우리 군의 요격체계, 이른바 '한국형 아이언돔' 개발이 가시화되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28일 서욱 국방부 장관 주재로 화상으로 열린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에서 '장사정포 요격체계 사업추진기본전략'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장사정포 요격체계 사업'은 적, 즉 북한의 장사정포 위협으로부터 국가 중요시설과 군사보안시설을 방호하기 위한 요격체계를 국내 연구·개발을 통해 확보하는 사업이다.

 

이날 방추위에서 의결된 사업추진기본전략에 따르면 이 사업은 내년부터 오는 2035년까지 진행되며 총 사업비는 약 2조8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방사청은 "선행 핵심기술 개발 등을 통해 사업기간을 2년 이상 단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사업비 또한 추후 사업타당성조사를 통해 검토·확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추후 이 사업에 필요한 기술 등의 연구·개발 속도에 따라 사업기간과 비용을 줄이는 게 가능할 것으로 본다는 얘기다.

 

북한은 현재 군사분계선(MDL) 일대에 다양한 사거리의 장사정포 1000여문을 배치해 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군 당국은 170㎜ 자주포와 240㎜ 방사포(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다연장로켓포) 등 340여문의 북한 장사정포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대를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장사정포의 사거리는 54~60㎞ 수준이며, 시간당 최대 1만여발의 발사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방부는 또한 지난 2월 발간한 '2020 국방백서'에선 "북한이 최근 사거리 연장 및 정밀 유도가 가능한 300㎜ 방사포와 대구경방사포를 개발해 한반도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방사포 위주로 화력을 보강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군 안팎에선 "유사시 북한군의 장사정포 공격으로부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우리 군도 이스라엘의 '아이언돔'과 유사한 방공망을 서둘러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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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오른쪽 위)가 작년 3월9일 조선인민군 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이스라엘군이 2011년 실전배치한 '아이언돔'은 사거리 4~70㎞ 수준의 각종 포탄 및 단거리미사일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방어체계다. 적이 쏜 포탄·미사일이 레이더에 탐지되면 여러 장소에 배치돼 있는 방공 유도탄을 쏘아 올려 공중에서 무력화하는 데 사용된다.

 

아이언돔 레이더를 이용해 적탄을 최초 탐지한 뒤 요격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15~25초, 요격가능고도는 10㎞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아이언돔'의 위력을 뽐내기도 했다. 당시 이스라엘 군당국은 자국 영공에 진입한 하마스의 로켓포탄 가운데 90% 이상이 아이언돔에 격추됐다고 발표했다.

 

우리 군도 한때 이스라엘로부터 아이언돔을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한 적이 있으나, '한반도 전장 환경에 적합하지 않다'는 등의 판단에서 독자 개발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아이언돔 포대 1개당 운용비용이 약 600억원, 요격용 미사일 1발당 가격이 5000만원에 이르는 등 고가인 점도 부담이 됐다고 한다. 아이언 돔 1개 포대는 Δ타미르 요격미사일 20발을 발사할 수 있는 발사차량 3대와 Δ탐지거리 150㎞의 레이더 Δ추적시스템 등으로 구성된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작년 8월 발표한 '2021~25년 국방중기계획'에서 "향후 5년 이내에 북한의 장사정포 위협으로부터 수도권 및 핵심 중요시설을 방호할 수 있는 요격체계 개발에 착수하겠다"며 '한국형 아이언돔' 개발 의사를 분명히 했다.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도 '한국형 아이언돔' 개발을 최우선 과제 가운데 하나로 삼아 그 연구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방사청은 이날 방추위 결과를 전하며 "장사정포 요격체계 사업을 통해 적의 장사정포(방사포탄) 위협 대응능력이 강화되는 것은 물론, 국내 기술력 확보와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북한의 장사정포가 이미 현실화된 위협인 데 반해 이날 방추위를 통과한 그 요격체계 개발은 장장 10년 이상이 걸리는 장기프로젝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국내 연구·개발에만 얽매일 게 아니라 '긴급한 방어'가 필요한 지역엔 이스라엘제 아이언돔을 일부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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