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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진 입력 2021. 03. 29. 11:31 수정 2021. 03. 29. 11:56 

 

국방장관 "FA-50PH 매일 띄워 '주권 순찰' 중"

현대중공업 건조한 호위함 2척도 모두 취역

반군 소탕작전 성과에 12대 추가 도입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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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필리핀 공군의 FA-50PH 경공격기가 이슬람 반군 소탕작전인 마라위 전투에 투입돼 반군 근거지를 공격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필리핀군이 남중국해에서 수백 척의 중국 선박을 몰아내기 위해 한국에서 도입한 FA-50PH 경공격기를 출격시켰다. FA-50PH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양산한 고등훈련기 T-50의 파생형인 FA-50의 필리핀 수출용 형제 모델이다. 현재 공군도 FA-50을 60여대 운용 중이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국방부는 남중국해 휫선(Whitsun) 암초 인근에 정박 중인 220여척의 중국 선박에 즉각 퇴거를 요구하기 위해 전투기를 띄웠다. 해당 해역은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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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 2017년 7월 4일 필리핀과 계약한 경공격기 FA-50PH 12대를 모두 인도했다.

사진은 FA-50PH가 이륙하는 모습. [사진 KAI]

 

 

이와 관련,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은 성명을 통해 "군용기를 매일 보내 주권 순찰을 하고 있으며 상황을 감시하고 있다"며 "필리핀 어선들을 보호하기 위해 해군 주둔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리핀 해군은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미사일 호위함(2600t급) 2척도 도입했다. 1번함은 지난해 7월에, 2번함은 지난 19일에 취역했다.

 

중국 선박들은 지난 7일부터 시위를 하듯 떼 지어 이곳에 머물고 있다. 앞서 지난 2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중국이 남중국해·동중국해나 대만과 맺은 협정, 기타 모든 것과 관련해 중국이 책임을 지고, 규칙을 따르도록 분명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유권 분쟁 중인 필리핀과 베트남 정부도 중국에 공식 항의했다. 이에 중국은 주필리핀 중국대사관을 통해 "해당 선박들은 어선이며 거친 파도를 피해 정박하고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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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18일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필리핀 최신예 호위함 1번함인 호세리잘(Jose Rizal)호가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싣고 필리핀으로 출항했다. [사진 현대중공업]

 

 

필리핀은 지난 2014년 FA-50PH 12대를 약 4억2000만 달러(약 4755억원)에 계약했고, 2017년까지 순차적으로 모두 인도했다. 필리핀 공군은 FA-50PH를 도입하기 전까지 제대로 된 전투기가 단 한 대도 없었다.

 

이후 필리핀군은 이슬람 반군 소탕작전(마리위 전투 등)에 FA-50PH를 투입해 정밀 폭격으로 큰 성과를 얻었다. 당초 경공격기 도입에 부정적이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이런 소식을 듣고 "한국이 만든(South Korea-made) FA-50PH가 폭탄을 퍼부어 테러리스트들을 소탕하길 바란다"며 만족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는 필리핀 정부가 FA-50PH 12대 추가 도입을 검토 중인 배경이기도 하다.

 

김상진·박용한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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