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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본격적인 위성 시대가 개막돼 국가 안보ㆍ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주요 강대국들이 대(對)위성 요격 무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러시아 등이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가장 활발하게 연구개발 중이며, 프랑스, 인도 등도 일부 공격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북한도 전자파 교란(electric warfare) 체계를 갖추고 있다.

 

9일 미국의 비영리단체 씨큐어월드재단이 지난해 4월 펴낸 '글로벌 우주 전력'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주요 국가들은 최근들어 안보ㆍ경제적 차원에서 우주에 대한 활용도가 늘어나면서 적국의 위성 등을 파괴하거나 방해, 기만하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해당 보고서는 지상 발사 미사일을 이용한 저궤도 및 중ㆍ고궤도 직접 공격 능력, 전투ㆍ로봇 위성을 활용해 적국의 위성을 저궤도 및 중ㆍ고궤도에서 제거할 수 있는 지 여부, 레이저 공격 무기 개발 여부, 전자파 교란 및 우주 상황 감시 능력 등 7가지 기준을 놓고 주요 강국의 연구 개발 또는 실전 배치 여부를 파악했다.

 

보고서는 가장 먼저 중국을 거론하면서 2005년 이후 전략탄도미사일로 저궤도 위성을 요격하는 기술을 개발해 성숙 단계에 접어 들었다고 평가했다. 중궤도ㆍ고궤도 위성 요격 미사일도 연구개발 중이라고 봤다. 또 궤도상에서 위성을 공격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중국은 지난 1월 스젠 21호 위성으로 자국의 고장난 위성을 궤도에서 포착, 고도 300km의 위성 묘지에 버리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위성항법시스템(GNSS)이나 통신을 방해할수 있는 전자파 교란 기술도 개발해 실전화했으며, 지난해 인도와의 국경 분쟁이 발생하자 해당 지역에 배치했다. 항공기나 위성에 장착하는 지향성 에너지 발사장치, 즉 레이저 무기도 개발 중이다. 보고서는 "중국이 레이저 무기를 개발 중이라는 확실한 증거가 있으며 3곳의 장소에서 실험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면서 "성공 여부와 실전화 가능성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주 상황을 감시하기 위해 지상 배치 광학 망원경과 레이저 망원경을 다수 배치했으며, 미사일 조기 경보 기능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중국이 공식적으로는 우주에 대한 평화적 이용을 강조하고 있지만 2015년 우주를 전투 영역으로 지정하고 자국이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공격, 방어 수단을 개발하고 있다"고 적시했다.

 

러시아도 7개 분야의 대위성 무기 체계를 상당 부분 확보했거나 개발 중인 것으로 보인다. 전자파 교란 기술과 우주상황감시 능력은 이미 실전 배치했고, 저궤도 공격 위성도 개발했다. 지난해 7월 유럽우주청(ESA) 소속 위성이 우크라이나 인접 지역을 정찰하다 러시아 측의 전자파 교란 공격에 당한 게 대표적 사례다. 또 저궤도용 공격 미사일과 레이저 무기도 실전 배치를 앞두고 실험 중이다. 중ㆍ고궤도 위성을 요격하는 미사일ㆍ전투 위성도 개발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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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를 처음 실용화하는 등 위성 활용이 가장 활발한 미국은 위성 요격 체계 개발의 원조격이다. 냉전 시절 옛 소련의 핵미사일 공격에 대한 공포로 미사일 조기 경보 체계 구축에 힘을 써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광범위한 우주 감시 능력을 갖추고 있고, 미사일ㆍ위성 요격 능력도 출중하다. 초정밀 전자파 교란 장치ㆍ우주 상황 감시 능력을 갖추고 실전에서 사용 중이다. 레이저 무기와 저궤도 위성 공격용 미사일도 테스트하고 있다. 공격용 위성도 개발 중이며 실험 여부는 미확인된 상태다.

 

프랑스는 우주 감시 네트워크를 구축한 후 레이저 무기, 전자파 교란 장치를 개발 중이다. 인도도 저궤도 공격 미사일ㆍ우주 감시 장비를 개발해 테스트하고 있고 레이저 무기도 연구 중이다. 미국과 맞서고 있는 이란도 우주 감시 장비를 구축했고 전자파교란 장비를 운영 중이다. 일본은 우주 감시 체계를 구축해 놓고 있으며, 전자파 교란 장치ㆍ레이저 무기도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위성 요격 미사일 개발 능력도 충분히 갖추고 있지만 실제 개발 여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보고서는 또 북한에 대해서도 전자파 교란 장비를 테스트ㆍ운영 중이라고 봤다. 다만 자국 영공에 외국 위성이 진입하는지 여부를 알 수 있는 우주 상황 감시 능력 보유 여부에는 '물음표'를 줬다. 보고서는 "북한은 민간 GPS를 교란할 수 있는 역량을 보여준 바 있지만 군용 GPS를 교란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선 알려져 있지 않다"면서 "북한이 위성 통신을 방해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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