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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남포∙대안 석탄항 운영 재개 정황…광산 침수 피해 복구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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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남포 석탄항을 촬영한 지난 2월 16일 위성사진. 선박 2척이 석탄을 적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제공=Planet Labs

 

윤석재 기자 = 지난해 8월 이후 선박 입출항이 끊겼던 북한 남포와 대안의 석탄 항구에 최근 다시 선박들이 드나들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전문가들은 북한 광산들이 침수 피해를 입으면서 북한의 석탄 관련 활동이 중단된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었는데, 광산에서 다시 채굴작업이 재개됐는지 여부도 주목됩니다. 

 

지난달 8일 북한 남포의 석탄 항구에서 길이 약 150m로 추정되는 선박이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에 촬영됐습니다.

 

지난해 8월 선박 운항이 끊긴 이후 약 7개월 만에 처음 포착된 대형 선박입니다.

 

이후 이 항구에선 같은 달 15일 2척의 선박이 추가로 확인됐고, 이튿날인 16일엔 2척 중 1척이 떠나고 또 다른 1척이 입항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이런 식으로 지난달 8일부터 7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이 항구를 드나든 선박은 최소 8척이었습니다.

 

이들 선박은 대부분 석탄을 적재하는 듯 적재함의 덮개가 처음엔 닫혀 있다가 이후 열려 있었고, 일부 선박의 적재함 속에는 석탄으로 보이는 검정색 물체가 가득했습니다.

 

항구 역시 지난해 8월 이후 석탄이 취급되지 않은 듯 회색 빛깔의 바닥을 드러내거나 석탄이 아닌 다른 물체가 취급되면서 검정색 바닥이 사라진 모습이었지만, 지난달부터는 항구 전체가 줄곧

 

검정색을 띄었습니다. 다시 석탄이 취급되면서 석탄 가루가 일대를 덮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위성사진 분석가인 닉 한센 미 스탠포드대학 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8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남포 석탄 항구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일고 있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지난달 16일 2척의 선박을 살펴보면 1척에는 2개의 적재함이 있고 또 다른 선박에는 3~4개의 적재 공간이 마련돼 있다는 겁니다.

 

한센 연구원은 선박들이 자주 입출항한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항구 바닥에서도 석탄으로 인한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남포 석탄항에서의 움직임이 주목되는 이유는 지난해 침수 피해 가능성이 제기됐던 북한 광산들의 상황을 일부 엿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지난해 10월 북한 경제 전문가들은 당시를 기준으로 약 두 달간 석탄 항구를 드나드는 선박이 끊긴 데 대해 여름철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광산이 침수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을 제기했었습니다.

 

광산이 물에 잠기면서 채굴 활동이 중단됐고 이에 따라 석탄을 운반하는 선박들의 운항도 멈췄을 것이라는 추정이었습니다.

 

서울의 민간단체인 북한자원연구소 최경수 소장은 당시 VOA에 만일 홍수 피해가 심각하다면 광산도 침수돼 오랜 기간 배수작업이 불가피한 상황에 처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최경수 소장] “지금 북한의 석탄 생산이 중단된 이유는 아마도 8월 달에 홍수,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있을 수 있고요… 비가 많이 오면 배수를 해야 되거든요. 배수를 해야 하는 정도가 침수가 얼마나 됐느냐에 따라 달라요. 예를 들어서 제가 광산에 갔을 때 비가 많이 와서 배수하는 데 한 달까지 걸린 적도 있었고요.”

 

최 소장은 남포 항 인근 광산지대인 평안도 지역은 지대가 대체로 낮다며, 홍수와 태풍 피해에서 벗어나기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앞서 남포 석탄 항구에는 지난해 8월 이전까지만 해도 대형 선박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모습이 관측됐었습니다.

 

또다른 석탄 항구인 남포 인근 대안항 역시 지난해 8월 이후 선박 움직임이 끊겼는데, 이 곳에서도 최근 선박들의 움직임이 다시 관측되고 있습니다.

 

북한산 석탄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의해 금수품으로 지정됐지만 북한은 이후에도 꾸준히 밀수출을 하며 석탄을 주요 외화수입원 중 하나로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실제로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지난해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북한 선박들이 불법 석탄 수출에 가담한 정황이 담긴 위성사진 자료 등을 공개했습니다.

 

또 미국 정부는 지난해 5월 북한의 불법 해상활동 주의보를 발령하면서, 전년도인 2019년 북한이 불법으로 수출한 석탄이 370만t 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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