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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함 피격사건 당시 작전관 박연수 중령, 122일 신형 호위함 천안함장 취임

- 박 중령,“적이 도발하면 그곳을 적들의 무덤으로 만들 것이라며 강력한 응징 다짐

- “적이 도발하면 그곳을 적들의 무덤으로 만들고 내 전우를 단 한 명도 잃지 않겠다.”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치욕의 그날 전쟁도 멈춘 칠흑같이 어두운 밤 적의 기습에 억울하게 산화한 그날을 죽을 때까지 치를 떨며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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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일 해군 제2함대사령부 충무관에서 박연수(단상 가운데) 중령이 천안함 승조원들로부터 경례를 받고 있다. 대한민국 해군.

 

천안함 피격사건 당시 천안함(PCC, 1,000톤급) 작전관으로 근무했던 박연수 중령(당시 대위)이 더 강력해져 신형 호위함으로 부활한 천안함(FFG-, 2,800톤급)의 함장으로 취임하면서 대단한 각오를 다졌다.

 

122일 해군2함대사령부(이하 ‘2함대’)에서 제1·2대 천안함장 이·취임식이 개최되었으며, 행사에는 2함대 장병,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장 등 천안함 46용사 유가족, 최원일 전 천안함장을 비롯한 천안함 피격사건 참전장병, 김주영 천안함재단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박연수 중령은 천안함 피격사건이 발생한 2010326일 이후 5,050일 만에 천안함의 지휘관으로 돌아와 서해수호 임무를 이어가게 되었다.

 

박 함장은 이날 취임식에 앞서 2함대에 있는 천안함 46용사 추모비를 찾아 참배하며, 천안함 46용사의 희생과 애국정신을 기리고 북방한계선(NLL) 사수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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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항해모습 자료사진. 2023.12.23. 대한민국 해군.

 

 

 

박 함장은 취임사에서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을 천안함 46용사와 고() 한주호 준위, 그리고 연평해전, 연평도포격전에서 목숨 바쳐 서해바다를 지킨 모든 해양수호 영웅들의 고귀한 희생에 존경을 표하며, 서해수호 용사들 앞에 다짐한다, “적이 도발하면 그곳을 적들의 무덤으로 만들고 단 한 명의 전우도 잃지 않고 반드시 승리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연수 천안함장은 2006년 해군 학사사관 101기로 임관 후 참수리-276호정 부장, 천안함(PCC) 작전관, 고속정 편대장, 진해기지사령부 인사참모 등을 역임했다. 천안함은 지난해 122함대에 작전배치되어 서해를 수호하고 있다.

 

 

’24.1.22.() [박연수 천안함장 서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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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일 박연수(오른쪽) 중령이 지휘관 휘장을 수여받고 있다. 대한민국 해군.

 

1. 천안함장으로서 각오는?

2함대의 책임해역은 북한과 NLL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는 접적 해역으로 언제든 적과 교전이 발생할 수 있는 곳이다. 천안함장으로서 최전방 NLL 수호라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최근 북한은 최근 NLL 일대 해상사격, 수중핵무기체계 시험 주장 등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현재의 안보상황은 2010326, 천안함 피격사건이 일어났던 시기와 겹쳐지는 부분이 많다.

 

실제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면서 완벽한 대비태세를 갖추겠다. 적이 도발하면 천안함 전우들의 명예를 걸고 즉시 강력하게 끝까지 응징하여 적들을 수장시키겠다.

 

2. 천안함을 어떻게 이끌 것인가?

천안함 대원들은 서해에 잠든 전우들의 원한을 씻어낼 수 있도록 전기를 갈고 닦아 왔다. 대원들의 정신전력을 강화하고, 훈련 또 훈련을 반복해 대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하겠다.

 

천안함(FFG-)은 과거 천안함(PCC)과 비교해 대잠능력이 획기적으로 강화되었으며, 각종 유도탄 및 해상작전헬기도 탑재할 수 있다. 지상 타격도 가능하다. 더욱 강력해진 천안함으로 돌아온 만큼 천안함에서 근무하는 대원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며, 서해와 북방한계선(NLL)을 굳건히 지키도록 세심하게 지휘하겠다.

 

3. 본인에게 천안함은 어떤 의미인가?

평생 이름 앞에 붙어 있고 또 붙어 있을 이름이다. 또한, 2010326일 멈췄던 천안함의 NLL 수호 임무를 이제 천안함장으로 이어가게 된다.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더욱 냉철하게 생각하고 판단해 천안함을 지휘할 것이다. 천안함 46용사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천안함을 승리하는 전투함으로 지휘하겠다.

4. 천안함장으로 보직된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소감은?

사실 천안함 피격 이후 여러 고민이 있었다. 군 생활을 그만둘까도 생각했다. 조국의 바다를 수호하는 것이 먼저 간 전우들이 나에게 남겨준 사명이라 생각하고 바다를 지켜왔다. 그러던 중 신형 호위함이 천안함으로 명명되었다. 혹시라도 기회가 된다면 천안함장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중령으로 진급이 되고 함장 보직을 수행할 시기가 되어 더욱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천안함장을 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지만, 천안함장이 되었을 때 무게가 가늠이 되지 않았다. 가족과 많이 이야기하고 최원일 전 천안함장, 전우들과도 의견을 나누었다.

 

함정병과 중령으로 천안함이 아닌 다른 함정에서 함장 근무를 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 그래서 천안함장의 직책이 주어지기를 기대하고 또 기대했다. 천안함장으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5. 천안함장 보직을 지원한 것인가?

함장 보직은 보직심사위원회에서 결정하는 것으로, 특정한 함정에 보직을 지원할 수는 없다. 지난해 5월 천안함 취역식에 참석하면서 참전장병들로부터 다음 천안함장으로 보직되길 바란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내심 전투함 함장으로 보직된다면 강력해져서 돌아온 신형 천안함을 지휘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6. 가족들은 뭐라고 하던가?

처음에는 다시 천안함 함장이 되었다고 하니 걱정도 많이 했다. 그래도 남편의 결심이니 응원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7. 최원일 전 함장이 취임소식을 듣고 전한 말이 있나?

천안함장으로 보직되어 고맙다고 했다. 천안함장이라는 중책에 너무 큰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도 했다. 잘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항상 응원하겠다고 말씀해 주셨다.

 

8. 취임 앞두고 2함대에 있는 천안함 46용사 추모비를 찾았다고 들었다.

천안함장이라는 직책을 수행함에 있어 여러 생각이 머리 속에 맴돌았다. 생각을 정리하고 싶었다. 그래서 옛 천안함을 보고, 천안함 46용사들을 기억하는 추모비를 찾았다. 전우들에게 적이 감히 다시는 도발할 수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적이 또다시 도발하면 전우들의 몫까지 더해 백 배, 천 배로 응징해 원수를 갚겠다고 약속했다.

 

9. 천안함 46용사 및 참전 장병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전사한 전우들이 지금도 눈에 아른거리고,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남아있는 전우들은 먼저 간 전우를 가슴에 묻고 적은 바다에 묻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천안함 전우 모두와 함께 전장으로 나아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적이 도발하면 그곳을 적의 무덤으로 만들겠다. 천안함의 승리를 지켜봐 달라.

 

조현상 기자 disf@dis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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