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리 새 발사장을 촬영한 7일 자 위성사진. 이동식 조립건물이 오른쪽(남쪽)으로 밀려나 있다. 화면 왼쪽이 북쪽. 사진=Planet Labs
북한이 위성탑재 발사체라면서 연이어 발사하면서 모두 실패한 북한 김정은이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발사대를 개방하면서 발사의지를 보이고 있다.
위성사진에 찍힌 발사장에는 이동식 건물을 수십 미터 옮기면서 건물 아래 감춰진 발사대를 드러냈는데, 발사 임박 징후로 보인다.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7일 서해위성발사장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새 발사패드 내 이동식 대형 조립건물이 남쪽으로 약 60m 움직이고, 그 아래에 있던 발사대가 외부로 드러난 모습이 찍혔다.
기존 발사대에서 동남쪽으로 약 3km 떨어진 이 지점은 북한이 지난 5월 정찰 위성을 실은 우주발사체를 쏘아 올린 곳이다.
이동이 확인된 직사각형 형태의 이동식 조립건물은 가로 50m, 세로 30m 규모로 평소엔 발사대를 위에서 덮고 있다가 발사에 앞서 이를 남쪽으로 이동시키는 방식으로 운용되는데 이날 그 과정이 우리와 서방 정보당국에 의해 촬영되어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창리 새 발사장을 촬영한 6월 18일(왼쪽)과 9월 7일 위성사진. 이동식 건물(사각형 안)이 이동하면서 안쪽에 있던 발사 시설(원 안)이 외부로 드러났다. 사진=Planet Labs
북한은 이 시설을 완공하기 직전인 지난 5월 중순 이후 이동식 조립건물을 줄곧 북쪽에 두면서 발사대 부분을 가려왔다.
우주발사체 발사 시점에만 이동식 조립건물을 잠시 남쪽으로 옮겼었는데, 발사 직후 다시 북쪽으로 이동시키면서 발사대의 개방 장면이 위성에 촬영된 적은 없었다.
이날 외부로 드러난 발사대 부분에선 청록색 물체가 식별됐는데 실제 발사 시설인지, 단순한 덮개인지는 판독할 수 없어 보였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월 31일 이곳에서 위성을 실은 발사체를 발사했지만 실패했다. 이어 지난달 24일 최종 실패로 끝난 2차 발사를 감행했는데, 이 장소에서 발사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북한이 지난 5월 1차 군사정찰위성 발사 후 공개한 사진.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발사됐다. 출처 VOA
북한이 발사대를 개방하면서 2번이나 실패한 위성발사체에 이어 새로운 발사가 임박한 것인지도 주목된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차 발사 실패 직후 보도를 통해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대책한 후 오는 10월에 제3차 정찰위성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발사 준비 과정인 것으로 보인다.
위성사진에 나타난 현장을 자세히 보면 발사패드에서 이전 발사 시도 중에 발생했을 수 있는 변색이 있는 듯하고, 이동식 건물 뒤쪽으로 작은 차량이 있는 것으로 보여 실패 수습과 발사에 필요한 과정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예측된다.
위성사진 분석가인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해당 발사패드가 여전히 새것인 만큼 현재로서는 이런 움직임을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이 많지 않다. 따라서 3번째 발사를 앞두고 북한이 이곳에서 어떤 작업을 하는지 우리 정보당국이 세심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조현상 기자 disf@disf.kr
재배포 금지-무단전재. All rights reserved.방위산업전략포ⓒCopy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