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기간 앞서 강행…일본 정부, 북한이 일본 오키나와 방향으로
인공위성을 탑재한 로켓이라고 주장하면서 두차례 실패한 북한이 어젯(21일)밤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를 감행해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2차 발사에 실패한 지 89일 만으로 우리군 정보자산이 추적에 성공했다.
지난 5월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했다며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장면 (자료사진)
합동참모본부가 밝힌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시각은 21일 밤 22시 43분이다.
발사 장소는 1차, 2차와 같은 평안북도 동창리 발사장이고, 발사 방향은 동창리 남쪽 방향으로 백령도와 이어도 서쪽 공해 상공을 발사체가 통과했다고 합참 관계자가 설명했다.
발사 성공 여부에 대한 발표가 아직은 나오지 않았지만, 우리 해군 정보자산인 이지스 구축함이 발사체 추적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와 소식통에 따르면 이지스함이 북한 위성 발사체의 비행을 포착해서 남해 먼바다 상공을 빠져나갈 때까지 추적했다고 전했다.
북한 위성 발사체는 적어도 남해 먼바다 상공을 벗어날 때까지 과정인 발사체의 1단, 2단 엔진 분리와 그 후 비행 과정을 볼 때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 된다는 것이 군의 입장이다.
따라서 현재까지는 북한 정찰위성 발사의 성공 가능성에 조금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인데 한미 군당국은 북한 군사정찰위성 관련 정보, 특히 3단 엔진 분리와 정찰위성의 궤도 진입 성공 여부를 긴밀하게 공조하며 분석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발사 단계서부터 경계 태세를 격상한 가운데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가 21일 오후 10시 46분 전국순시경보시스템(J-ALERT)을 통해 오키나와현 주민들에게 대피 경보를 내렸다.
일본 정부도 이날 북한이 일본 오키나와 방향으로 최소 한 발의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일본 NHK 방송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오후 10시 46분 전국순시경보시스템(J-ALERT)을 통해 오키나와현 주민들에게 대피 경보를 내렸다가 오후 10시 55분 이를 해제했다.
북한의 이번 3차 군사정찰위성 발사는 지난 8월 2차 발사에 실패한 지 89일 만으로, 이번이 3번째 시도이다. 지난 1차, 2차 때는 발사 예고 첫날 새벽에 발사했는데, 이번 3차는 예고한 시간에 앞서서 쏘아 올렸다.
북한이 3차 발사를 공언했던 10월보다 한 달 정도 늦게 발사했는데, 이 과정에서 러시아의 기술 이전이 있었는지 앞으로 분석해야 할 숙제이다.
조현상 기자 disf@dis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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