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2014년 7월 공개한 방사포 발사 장면.
[방위산업전략포럼] 조현상 기자 = 북한이 최근 4주 만에 12일 서해상으로 방사포를 두 차례 발사했는데 군사‧대북전무가들이 이날 발사한 방사포의 의도하는 기류가 서울과 수도권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 위기설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주한미군은 강력한 한미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일본 방위성은 미국 등과 긴밀히 공조해 북한 군사 활동에 관한 정보를 계속 수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차례 모두 발사 기종이 사거리 60km 내외인 240mm 구경 이하로 한미군사정보 당국이 판단하고 있다. 북한군이 4주 만에 방사포 발사를 재개한 것은 한국을 실제로 타격하겠다는 의지와 능력을 과시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VOA 보도에 따르면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부국장은 “북한이 단지 관심을 바라는 게 아니라 분명히 군사 역량을 쌓기 위해 방사포를 쐈고, 이는 명백히 한국의 군사 시설을 겨냥해 집중포화를 퍼붓기 위해 고안되고 배치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창군 90주년 기념 열병식에 대구경 방사포 부대가 참가하고 있다. (자료사진)
특히 방사포 외에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올해만 17차례 발사한 점을 들어, 북한이 한국 중부 지역에 대한 ‘다층적 타격’ 훈련을 하는 것 같다고 전하면서 “군사분계선 주변에서 전통적인 박격포식 포대가 서울과 수도권을 겨누고, 사거리가 조금 더 긴 미사일로 수도권 남쪽의 주한미군을 겨냥한다”는 것이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도 중·단거리 방사포 공격을 선호한다며, “최근 포격의 정확도와 파괴력이 강해져 전장에서 우세한 무기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웨슬리 헤이즈 주한미군 대변인은 북한의 방사포 발사에 대한 “미한동맹이 높은 수준의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어떠한 위협이나 적으로부터 한국을 보호하기 위한 강력한 연합방위태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 평택 캠프 험프리스 내 유엔군 겸 주한미군 사령부 본부.
에스퍼 전 국방부 장관은 11일(미국 시각) 문재인 정부의 사드 정책이 북한 김정은을 감싸면서 사드를 임무를 수행하던 주한미군이 문재인 정부로부터 부당한 환경에 내몰리면서 한미동맹이 최악의 사태로 전개되었다고 말했다.
에스퍼는 기자회견에서 “저는 2018년 사드 기지를 처음 방문했고, 당시 (한국 측이) 곧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군 병사들이 기지에 ‘갇혀’있었습니다. 그들의 임무 수행에 필요한 시설과 자원을 제공하기가 힘들었습니다. 2-3년 뒤에도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미국에 한국 병사들이 있었다면 우리는 그렇게 대우하지 않았을 것입니다.”라며 “미군 병사들도 그렇게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다른 요인들을 고려한다고 해도 주한미군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도록 해서는 안 된다며 문재인 정부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앞서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현지 시각으로 지난 10일 오후 6시 21분부터 37분까지 북한의 방사포로 추정되는 항적들을 탐지했다며, 북한이 서해안에서 서해로 2발가량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한국 국방장관은 지난달 11일 싱가포르에서 만나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 등 도발 대응 방안과 연합방위태세 등을 협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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