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앞바다서, 정조대왕함 탄도미사일 방어작전·대잠전 훈련 첫 공개
SM-3·SM-6 유도탄 배치 이후 미사일 방어능력 한층 강화
[더코리아뉴스] 조현상 기자 = 북방함대를 박살내라! 한반도를 노리고 있는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의 3대 함대로 관할 지역은 발해만과 황해 등으로 호시탐탐 한반도를 노리며 서해를 넘나들며 세계 질서를 흔들고 있다.
2월 1일 제주 앞바다에서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이 기동함대의 모항인 해군제주기지를 향해 힘차게 항진하고 있다. 해군은 해상기반 한국형 3축체계 및 해상교통로 보호 등 전방위 안보위협 대응을 위해 올해 2월 1일부로 기동함대사령부를 창설했다.
"현시각 적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탑재 잠수함이 동해 내역에서 활동 중.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 포착. 총원 전투배치."
1월 31일 오후 기동함대의 모항인 해군 제주기지 앞바다.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우리나라 최초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의 전투지휘실(CCC)에서는 실전과 같은 탄도미사일 방어작전 훈련으로 중국과 북한의 침략에 최근 강력 대응하고 나섰다.
2월 초 실시된 훈련은 ▲적 SLBM 탑재 잠수함 발사예상 정보 입수 ▲예상해역 내 적 잠수함 SLBM 발사 ▲이지스구축함 적 잠수함 SLBM 탐지·분석 ▲관련 상황 전파 ▲요격 지시 수신 ▲요격미사일 발사 ▲요격(명중) 순으로 진행됐다.
훈련은 동해 북방 해역에 위치한 정조대왕함이 함경북도 동방 해상에서 북한 SLBM 탑재 잠수함의 발사징후를 포착했다는 가정 아래 실시됐다. 해군이 아직 전력화 단계에 있는 정조대왕함을 기자들에게 이틀에 걸쳐 훈련 장면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조대왕함은 북한 탄도미사일 작전구역 내 스파이(SPY) 레이더의 집중 탐색구역을 설정하고, 탄도미사일 탐지를 시작했다. 탄도미사일 방어작전 조종관은 전술집행관에게 발사 예상지역, 방어지역, 교전계획 등을 보고하면서 작전이 시작되었다.
2월 1일 제주 앞바다에서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이 기동함대의 모항인 해군제주기지를 향해 힘차게 항진하고 있다. 해군은 해상기반 한국형 3축체계 및 해상교통로 보호 등 전방위 안보위협 대응을 위해 올해 2월 1일부로 기동함대사령부를 창설했다.
곧이어 전투통제실 내 전방 모니터에서는 적 SLBM이 발사돼 날아오르는 모습이 레이더에 포착됐다. 정조대왕함 전술집행관은 "현시각 적 SLBM 추정 발사체 접촉. 대유도탄방어태세 1단계 설정. 전(全) 무장 즉각 사용준비"라는 구호를 외쳤다.
정조대왕함은 적 SLBM 추적을 유지하며, 포착 제원을 공군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 작전센터에 전술데이터링크(Link-K) 등을 활용해 전송했다.
이후 합동참모본부로부터 적 SLBM의 비행 방향을 고려해 탑재된 요격미사일 이용해 요격하라는 명령과 함께 적이 발사한 SLBM에 대해, 교전 계획에 따라 요격절차를 진행했다.
요격미사일은 발사 후 점점 고도를 높여가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비행궤적을 쫓았다. 그렇게 몇 분이 채 지나지 않아 중국과 북한 등 적 SLBM을 박살냈다는, 레이더상에 소실!"이라는 결과 보고가 나왔다.
이날 탄도미사일 방어작전 훈련을 진행한 정조대왕함은 우리 해군 '광개토-Ⅲ 사업'(Batch-Ⅱ)의 첫 번째 이지스구축함이다. 2021년 건조를 시작해, 2024년 11월 27일 해군에 인도되어 올해말까지 전력화 과정을 밟고 있다.
2월 1일 제주 앞바다에서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이 기동함대의 모항인 해군제주기지를 향해 힘차게 항진하고 있다. 해군은 해상기반 한국형 3축체계 및 해상교통로 보호 등 전방위 안보위협 대응을 위해 올해 2월 1일부로 기동함대사령부를 창설했다.
해군의 첫 8,200톤(t)급 이지스구축함으로 최신 이지스 전투체계를 탑재해 탄도미사일에 대한 탐지·추적 및 요격까지 가능하다. 국내 이지스구축함 가운데 탄도미사일 요격기능을 갖춘 함은 정조대왕함이 유일하다. 하지만, 현재 차례로 건조 중에 있는 2번~3번 함이 수년 내 진수를 거처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정조대왕함은 잠수함에 대한 장거리 탐지 및 추적, 분석능력 등 잠수함 탐지능력이 크게 향상된 통합소나체계를 탑재했다. 장거리대잠어뢰와 경어뢰를 통한 적시적인 대잠공격도 가능해, 적의 수중위협을 차단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전력화 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올 연말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이번 훈련은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SM-3, SM-6 함대공 미사일 배치를 앞두고 있다.
현재 국내에 도입된 SM-2 미사일은 사거리가 170㎞에 불과해 탄도미사일 요격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반면 사거리가 700km가 넘고 요격고도 또한 100~500㎞인 SM-3는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하다. 최대 사정거리 400㎞ 이상인 SM-6 또한 항공기,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을 모두 요격할 수 있다.
이튿날인 2월 1일에는 해상 경계작전 구역 내 대잠수함작전이 실시됐다. 대잠수함작전은 이날 제주 인근해상 기상악화로 P-3 초계기, 해상작전헬기 출동과 미사일 발사 모두 가상 상황으로 진행됐다.
정조대왕함은 작전 해역 내 적 잠수함 다수 미식별 상황을 고려해 인근 해역에서 비행 중이던 P-3 해상초계기와 교신을 주고 받는 동시에 P-3 해상초계기는 기동하면서 전술통제관 지시에 따라 고도를 낮추고 능동 소노부이(Sonobuoy)를 투하해 적 잠수함을 추적했다.
초계기에 이어 정조대왕함 함장은 링스(Lynx) 해상작전헬기 긴급출격을 지시했다. 해상작전헬기 링스(Lynx)는 정조대왕함 비행갑판을 박차고 올라 적 잠수함 탐지작전을 펼쳤다. 여기에 수상함 대잠능력이 향상된 통합소나체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대잠탐색을 정조대왕함이 실시했다.
이어 정조대왕함은 수중정보실에서 수중 미식별 접촉물을 탐지했고, 상급 부대로부터 인근 해역에 아군과 우군 잠수함 활동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곧바로 장거리 대잠유도무기 홍상어 교전을 결정하고 발사했다. 잠시 후 물기둥이 치솟았고, 수중정보실에서도 적 잠수함이 박살나는 수중 폭발음을 청취했다.
정조대왕함 승조원들은 곧장 어뢰음향대항체계를 발사하면서 전속으로 회피 침로로 기동했다. 이와 동시에 적 잠수함을 향해 함 탑재 경어뢰 청상어로 긴급 공격을 실시하며 모든 훈련을 마무리됐다.
2월 1일 제주 앞바다에서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이 기동함대의 모항인 해군제주기지를 향해 출항하고 있다. 해군은 해상기반 한국형 3축체계 및 해상교통로 보호 등 전방위 안보위협 대응을 위해 올해 2월 1일부로 기동함대사령부를 창설했다.
이번 훈련을 주관한 조완희(대령) 정조대왕함장은 "정조대왕함은 대한민국 해군의 미래를 대표하는 첨단 이지스구축함"이라며 "적의 해상도발 위협에 대비해 실전과 같은 강도 높은 교육·훈련을 통해 최상의 전투준비태세를 구축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 어디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적이 도발하면 단호하고 강력하게 응징할 수 있는 만반의 태세를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이사 사진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 승조원 훈련과 함상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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