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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업체 LIG가 2021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 전시한 실물 크기 모형. [사진 장상호 기자 2021.06.09. 부산 마덱스]

 

 

[방위산업전략포럼] 조현상 기자 = 한국 해군이 운용할 근접방어무기체계 개발사업 일명 골키퍼(CIWS)는 30mm 굵기 탄환이 분당 4,200발의 속도로 발사되어 공격해오는 미사일 등 공중 무기체계를 파괴해 함정 등을 보호한다. 특히 30mm 특유의 높은 파괴력을 자랑합니다.

 

한화와 LIG는 이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해군과 부산광역시, 한국무역협회가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공동으로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International Maritime Defense Industry Exhibition) 2021」을 개최하고 있는 전시회에 두 회사는 CIWS 모형을 전시하고 해군과 방사청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전시한 CIWS 가운데 한화는 축소모형을 전시한 반면 LIG는 실물 크기 모형을 전시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군사전문가들 사이에 해군이 운용하고 있는 CIWS 창정비를 통해 기술을 축적한 LIG의 사업 획득이 유리할 것이라는 우세를 점치고 있지만, 한화 역시 그동안 방산에서 축적해온 기술이 만만치 않아 박빙의 승부를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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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업체 한화가 2021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 전시한 실물 축소 모형. [사진 장상호 기자 2021.06.09. 부산 마덱스]

 

한국형 CIWS 개발 결정에는 미국 방산업체의 가격 횡포가 계기가 되었다. 지난 MADEX 2019에서 한국형 근접방어무기(CIWS) 체계개발이 확정되었다는 정보가 나왔다. 이와 함께 방위사업청 홈페이지에서 근접방어무기체계-II(CIWS-II)로 근황과 개발과 관련된 내용이 공시되었다.

 

앞서 한국형 CIWS 사업은 지난 2017년 10월에 장기 신규 소요로 결정된 이후, 2018년 6월부터 2019년 2월까지 국방기술품질원이 발주한 78,198천 원의 예산을 활용해 선행연구가 먼저 진행되었다. 선행연구로 얻어진 연구를 기반으로 2019년 5월에는 중기전환 소요결정이 이루어졌고, 이어 2019년 12월까지 군의 소요 검증 작업이 이루어져 현재 관련 연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방위사업청이 한국형 CIWS 도입사업을 결정한 배경에는 현재 한국 해군 함정에 팰렁스 블록1B를 공급하고 있는 미국 레이시온사가 그 도입가격을 터무니없을 정도로 폭등시켰기 때문다.

 

한국 해군은 지난 2008년 5월 말, 울산-I급 호위함의 근접방어 무기체계(이하 CIWS) 입찰에서 미국의 레이시온(Raytheon)이 제안한 팰렁스 블록1B 체계가 탈레스 네덜란드의 골키퍼 CIWS를 제치고 최종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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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렁스 블록1B 사격 모습.

 

 

당시 한국은 무려 19개 시스템(세트)의 골키퍼 CIWS를 도입하여 전 세계 골키퍼 도입량의 1/4를 운용하고 있던 상황이었기에 엄청난 물량이기도 했다. 도입한 이유는 경쟁자인 골키퍼 CIWS의 가격이 2배 정도 높았기 때문이다.

 

골키퍼의 체계가격은 2005년 당시 약 1,000만 유로였는데, 당시는 EU가 통합되어 유로화가 급등하는 시기였기에 원-유로 환율이 1유로당 1,200원 전후에서 무려 1,700원(현재 1,300원)대까지 상승했다.

 

그 결과, 골키퍼 CIWS 도입가격이 약 170억 원 이상으로 급등한 것과 비교해 미국은 팰렁스 블록1B 체계의 한국 판매를 위해 그 가격을 80~90억 원 수준으로 억제했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낮은 가격에 문제가 생겼다. 2005년에 계약된 울산-I급과 기타 해군함정을 위한 팰렁스 CIWS 1차 계약수량이외에 2015년 즈음에 KD-3 BatchⅡ급과 같은 신형함정을 위한 추가 도입계약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미국 레이시온사가 가격을 급등시켰다. 관계자는 자세한 계약가격은 알려주지 않았지만(상호간 비밀 원칙),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다고 해도 앞서 구매 가격과 비교해 2배 정도나 높은 가격을 요구했다.

 

이런 배경에는 골키퍼 CIWS의 생산하는 네들란드 업체의 내부적 사정으로 생산을 중단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서방에서 레이시온사가 유일하게 CIWS 생산하는 업체로 부상하자 배짱을 부리면서 우리나라는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되면서 자체 개발 방향을 결정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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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업체 LIG가 2021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 전시한 실물 크기 모형. [사진 장상호 기자 2021.06.09. 부산 마덱스]

 

방사청의 현재의 한국의 방산 능력으로 CIWS 정도는 얼마든지 국산화가 가능함은 물론, 가격이 폭등함에 따라 국산화를 해도 수명주기 비용까지 고려하면 충분히 개발비를 상쇄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형 모델이 충분히 해외시장에서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현재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중국의 해양 패권 횡포에 맞서 해군력을 증강에 시키는 상황에서 CIWS는 기본적으로 장착하고 있어 그 수요처도 충분할 것으로 판단했다.

 

2019년 4월, LIG 넥스원은 탈레스사와 협력해 골키퍼 CIWS를 국내에서 창정비 할 수 있는 정비창을 공동으로 개소했다. 해군은 CIWS를 운용하면서 부품 수급에 곤란을 겪음은 물론, 부품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그리고 CIWS가 배치된 지 20년이 넘어감에 따라 창정비가 도래해 2020년 4월에 LIG 넥스원이 골키퍼 CIWS를 국내에서 창정비 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기도 했다.

 

결국, 방위사업청은 국내에서 한국형 CIWS를 개발하는데 필요한 약 1,000억 원의 개발비를 투입하더라도 전체 도입비용과 중장기적인 수명주기 비용을 고려하면 충분히 타당성이 있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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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업체 한화가 2021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 전시한 실물 축소 모형. [사진 장상호 기자 2021.06.09. 부산 마덱스]

 

 

한국형 CIWS 어떻게 개발할까?

 

한국형 CIWS 개발사업에는 한화시스템과 LIG 넥스원이 참여 의사를 밝힘에 따라 사업 주관 부처인 방위사업청의 선정을 앞두고 있다.

 

한국형 CIWS는 세계적인 흐름에 발맞추어 Ku밴드 추적레이더와 함께 FLIR(적외선 추적장비)를 함께 갖출 예정다. 국내에서는 윤영하급을 위해 Ku밴드를 사용하는 SPG-540K 추적레이더, 즉 시스키밍 고도로 접근하는 대함미사일을 추적할 수 있는 레이더가 개발 및 배치된 상태이다. 이와 함께 해군용은 물론, 차기 차륜형 대공포를 위해 고속표적 탐지용 EOTS 장비가 개발된 상태이기에 추적교전체계 기술은 충분히 갖춘 상태이다.

 

S&T 중공업은 LAH(소형무장헬기)용의 3연장 20mm 기관포 체계를 개발한 경험이 있다. 이와 함께 최고급의 센서기술력을 확보함은 물론, S&T 중공업을 통해 K30 비호를 위해 30mm 중기관포 체계가 국산화된 이후, LAH(소형무장헬기)을 위해 20mm 발칸포 체계가 독자 개발된 상황이다.

 

이렇게 하드웨어 기반이 갖추어짐은 물론, 다양한 유도무기 시험평가 체계가 마련됨에 따라 개발예산만 투입한다면 충분히 한국형 CIWS를 개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 군과 관련 업체 모두 2026년 즈음까지 개발을 완료해 울산-I BatchⅢ급부터 한국형 CIWS를 탑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고 있다. 

 

우리 군은 2021년부터 개발사업을 시작해 5~7년 이내에 확보된 골키퍼와 팰렁스 블록1의 체계 기술을 기반으로, 탐지센서와 스텔스 능력이 더욱 향상된 한국형 모델 완성을 바라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골키퍼 CIWS를 위해 대량의 탄약이 저장되어 있음은 물론, (주)풍산이 팰렁스 블록1B용 탄약의 국산화도 성공함에 따라 20mm 또는 30mm의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도 개발 탄력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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