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3월 30일 22시 16분 댓글
김여정, 2주 만에 또 담화…문 대통령 겨냥
"北 미사일 발사 우려" 언급 거칠게 비판
지난 16일에도 ’군사합의 파기’ 거론하며 압박
[앵커]
북한 김여정 부부장이 2주 만에 또다시 담화를 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우려를 표한 문재인 대통령을 거칠게 비난했습니다.
'미국산 앵무새'라는 비아냥까지 더했는데, 우리는 정부는 어떤 상황에도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져야 한다고 응수했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주 전에는 한미연합훈련을 맹비난했던 김여정 부부장이 이번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날을 세웠습니다.
문 대통령이 지난 26일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우려하고 대화 재개 노력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을 문제 삼은 겁니다.
김 부부장은 문 대통령을 '남조선 집권자'라고 칭하면서 실로 뻔뻔스럽고 철면피하다고 거칠게 비난했습니다.
특히 우리 측 행태가 미국의 강도적 주장을 빼닮았다면서 '미국산 앵무새'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습니다.
앞선 담화에서 "3년 전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남북 군사합의서 파기 가능성 등을 거론한 데 비하면 위협 수위는 낮지만, 조롱의 강도는 높았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례적으로 입장을 내고 '강한 유감'을 표하면서, 서로를 향한 언행에는 최소한의 예법은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정부는 남북 대화의 흐름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일관되게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군 당국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엄연한 대북 제재 위반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 : 탄도미사일을 이용한 미사일 발사, 기술을 이용한 미사일 발사는 엄연히 유엔 대북제재결의 위반이 됩니다. 그래서 그런 차원에서 '한국과는 다르다, 우리나라와는 좀 성격이 다르다.' 그래서 대북제재결의에 명확히 명시가 돼 있다,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한편 북한은 이번 담화를 통해 김여정 부부장이 선전선동부에 소속돼있음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다만 직책은 한 단계 강등됐지만, 한미를 겨냥한 담화를 잇달아 발표하면서 대남, 대미 정책을 총괄하는 책임자 역할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음을 드러냈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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