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대 앞바다에 유실된 M16 도약지뢰와 대전차지뢰를 폭파 해체한 해군 전사
[더코리아뉴스 이상원 선임기자] 북한의 기습적인 어뢰 공격으로 인해 침몰한 천안함의 실종 장병 탐색구조작전 중 전사한 한주호 준위 추모식이 27일 경남 창원시 진해루 해변공원에서 추모되었다.
3월 27일 경남 창원시 진해루 해변공원에서 거행된 제15주기 고(故) 한주호 준위 추모식에서 강정호(중장) 교육사령관이 분향을 하고 있다. 고 한주호 준위는 북한의 기습적인 어뢰공격으로 인해 침몰한 천안함의 실종 장병 탐색구조작전 중 전사했다. 2025.03.27. 대한민국 해군.
한 준위 추모식에 앞서 제10회 서해수호의 날과 안보결의 주간을 맞아 호국영웅들을 추모하고, 안보의식을 되새기는 행사가 해군 장병과 그 가족으로부터 국민에게 확산되면서 국토 수호를 고취하고 있다.
서해수호의 날은 우리 영해를 지키다. 산화한 서해수호 55용사를 기리기 위해 2016년부터 3월 넷째 주 금요일에 이어지고 있다. 서해수호 55용사는 제2연평해전(6명), 천안함 피격사건(47명), 연평도 포격전(2명) 전사자다. 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동시에 서해에서 일어난 북한의 계속된 도발을 상기하고, 범국민적 안보의식 및 국토수호 의지를 상기하여 다짐하는 날이다.
3월 27일 경남 창원시 진해루 해변공원에서 거행된 제15주기 고(故) 한주호 준위 추모식에서 유가족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2025.03.27. 대한민국 해군.
한주호 준위는 1956년 9월 28일 서울특별시에서 아버지 한종영(1928. 1. 29 ~ 1978. 5. 16)과 어머니 전주 최씨 최복금(1935. 1. 20 ~ 2008. 5. 4) 사이에서 3남 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나 집안 형편에 따라 대한민국 해군 부사관에 복무할 조건으로 군장학생으로서 수도공업고등학교 기계과에서 학업을 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1975년 2월, 대한민국 해군에 하사로 입대한 뒤 같은 해 6월 1일 부사관후보생 36기로 임관하였다. 한 준위는 교육훈련대에서 18년간 교관 경력을 비롯해 특공대 팀장, 교육훈련반장, 특임대대 지원반장 등을 거쳤고, 25년간 부사관으로 복무한 후 준사관후보생 과정에 지원하여 2000년 준위로 임관했다.
또한 지난 2002년 8월 KBS에서 UDT요원이 되기 위한 48기 훈련생도들의 훈련과정을 생생히 담아 보도한 수요기획 "지옥에서 살아오라!"에서 훈련교관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2009년 3월에는 청해부대 소속으로 소말리아에 파병되기도 했다. 당시 파병 장병 중 최고령이었다. 당시 한 준위는 "군인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 기본 임무" 라며 "나라가 여러모로 어려운데 이번 파병이 국민 모두에게 희망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힌 참군인이었다.
3월 27일 경남 창원시 진해루 해변공원에서 거행된 제15주기 고(故) 한주호 준위 추모식에서 장병들이 경례를 하고 있다. 2025.03.27. 대한민국 해군.
2000년에는 부산광역시 태종대 앞바다에 유실된 M16 도약지뢰와 대전차지뢰를 폭파 해체한 해군 전사였다.
2010년 3월 27일 천안함 피격 사건 하루 뒤의 새벽 백령도로 급히 파견되었다. 한주호 준위는 출동 명령이 없었지만, '아들과도 같은 이들이 바다 속에 있다.'라는 통화와 함께 자발적으로 구조작전에 참여했다. 그는 같은 달 30일 함수 부분에서 탐색구조작업을 펼치다 감압병으로 실신해 미국 해군 구난함 USS 살보(Salvor) 함의 감압 챔버(Chamber·감압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오후 5시쯤 순직했다. 향년 53세였다. 그는 함장실에 실내 진입을 위한 인도용 밧줄을 설치하는 팀에 속해 있었다.
순직한 한 준위는 처음엔 보국훈장 '광복장'만이 추서되었지만, 한 준위의 그동안의 군인으로서의 업적과 공로에 비해 부족한 예우라는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자,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 지시로 무공훈장 수여 검토 후에 충무무공훈장이 추서되었다. 그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 제3 장교 묘역에 안장되었고, 그 희생은 국정 교과서에 수록되었다.
3월 27일 경남 창원시 진해루 해변공원에서 거행된 제15주기 고(故) 한주호 준위 추모식에서 특수전전단 장병들이 경례를 하고 있다. 2025.03.27. 대한민국 해군.
우리 서해의 최북단 전선에 위치한 백령도, 연평도 등 서북도서는 서해수호의 최전선이다. 따라서 역사에서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은 NLL이다.
NLL은 1953년 8월 30일 정전협정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설정됐다. 이후 우리 군이 북한의 도발을 격퇴하며 지켜온 실질적인 해상경계선이다. 동해의 NLL은 지상의 군사분계선(MDL) 연장선을 기준으로 했다. 서해 NLL은 서해 5개 도서와 북한 지역의 중간선을 기준으로 한강 하구로부터 12개 좌표를 연결해 설정했다.
북한의 서해 NLL 도발은 끊이지 않았다. 서북도서 일대에서 포사격 및 포문 개방,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전파교란, 쓰레기풍선 살포, 탄도미사일 발사…. 지난 10년간 서해 NLL 침범 횟수도 수백 차례에 이른다.
제1·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전, 대청해전도 북한의 도발이 원인이었다.
더코리아뉴스 disf@dis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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