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인접국 벨라루스가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을 진행 중이다.
러시아-벨라루스 두 나라의 합동 군사훈련 '자파드-2021'에 참가하고 있는 러시아 북해 함대 소속의 해병대가
12일 칼리닌그라드 지역의 해변에서 상륙훈련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두 나라는 10일부터 16일(현지시각)까지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국경 등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양국은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고 설명하지만, 미국·유럽의 서방을 염두에 둔 것은 명백하다.
'자파드 2021'에 참가한 러시아 육군의 2S19 Msta-S 자주포가 모스크바 동쪽 350km 지점
니취니 노브고로드 지역의 물리노 훈련장에서 사격을 하고 있다. TASS=연합뉴스
러시아 공수부대가 13일 칼리닌그라드에서 일류신 2-76 수송기에 탑승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자파드(Zapad)-2021'이라고 이름 붙여진 훈련은 러시아와 벨라루스 양국 영토의 14개 훈련장에서 7일간 진행된다. 기본적으로 방어 훈련이지만 동원 병력 규모가 20만명에 달한다. 80대의 이상의 항공기와 헬리콥터, 290대의 탱크와 240문의 포, 다연장 로켓시스템과 박격포, 15척의 함정 등 760대의 군사장비가 참여한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육군이 노브고로드의 물리노 훈련장에서 연합훈련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11일 물리노 훈련장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 육군이 연합훈련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I
'자파드 2021'에 참여한 러시아 해군 발트함대 소속 전함이 사격훈련을 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투폴레프 Tu-22M3 전략폭격기가 13일 러시아 칼루가 지역 샤이코프카 공군기지를 이륙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자파드 2021' 개시 하루 전인 9일에는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벨라루스 루카셴코 대통령이 모스크바에서 회담했다. 두 사람은 경제 분야 통합을 중심으로 연합국가를 만들기 위한 28개 실행 과제를 확정해 발표했다. 양국이 하나의 연합국가를 만들기 위한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소련연방에서 독립했던 벨라루스가 다시 러시아와 합치려는 것으로 '역사의 반동'이라 할 만하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 세르게이 국방장관(오른쪽) 등과 함께 '자파드 2021'을 참관하기 위해 물리노 훈련장에 도착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두 나라의 통합은 꾸준히 거론돼왔다. 벨라루스에는 친러 성향의 국민이 많고, 루카셴코는 푸틴에게 의존해 권력을 유지해왔다. 1999년에는 연합국가를 지향한다는 조약을 체결했다. 인구는 러시아가 1억4400만명, 벨라루스가 950만명이다. 겉으로는 연합국가지만 실질적으로는 러시아가 벨라루스를 흡수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전망이다.
12일 벨라루스에서 진행된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합동 군사훈련. 신화=연합뉴스
최정동 기자 choi.jeongd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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