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둔 병력 1만5천→5만명..인도도 병력·장비 늘려
중국 측이 공개한 지난해 6월 중국과 인도간 국경충돌 장면.[CC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중국과 인도가 수십 년 만에 최대 규모인 수만명의 병력과 군사 장비를 국경 분쟁 지역에 보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인민해방군(PLA)은 지난 몇 달간 주둔 병력을 최소 5만명 수준으로 늘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병력 규모는 1만5천명이었다고 인도 군 및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에 따라 인도 역시 수만명의 군대와 대포 등을 해당 지역으로 보냈다고 이 관계자들은 밝혔다.
양측은 특히 최근 몇 달간 히말라야산맥의 겨울을 견디기 위해 병력을 위한 단열 막사 등을 구축했다.
병력 증강은 인도 카슈미르와 티베트에 걸쳐있는 동부 라다크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 지역의 갈완(중국명 자러완) 계곡 부근에서는 지난해 6월 발생한 최악의 충돌로 인도군 20명, 중국군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중국과 인도의 국경지대[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은 이 지역에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러시아의 S-300이나 미국의 패트리엇 대공 미사일과 비슷한 HQ-9 시스템이 포함돼 있다고 인도 측 관계자는 전했다.
중국군은 지하 벙커와 터널, 소규모 수력발전소와 태양광 패널 역시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역시 이에 대응해 도로 및 터널 건설, 군 막사 구축 등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국경 지대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공군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인도 공군은 북부 암발라 지역에 18대의 제트 전투기를 보유한 비행중대를 창설했고, 이중 일부가 라다크 지역에 배치됐다.
인도는 웨스트 벵골에 두 번째 비행중대를 계획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현재 국경 상황은 안정됐고 통제 가능하며, 두 나라가 긴장 완화를 위한 군사회담을 추가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인도와 중국은 지난해 5월 판공호 난투극, 인도군 20명과 중국군 4명이 숨진 6월 갈완 계곡 '몽둥이 충돌', 9월 45년 만의 총기 사용 등 인도 북부 라다크 지역에서 여러 차례 심각한 갈등을 빚었다.
국경충돌 일선에서 브리핑 듣는 인도 총리 (라다크 EPA=연합뉴스) 나헨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운데)가 지난해 7월(현지시간) 군 고위 관계자들을 대동하고 중국과의 국경충돌이 발생한 북부 라다크 지역의 중심도시 레를 방문해 브리핑을 듣고 있다. [인도 정부 공보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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