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에 "北 눈치만 보더니.. 국민·군 분열 행위 중단하라"
서울 용산구 소재 합동참모본부 청사(왼쪽)과 국방부 청사 본관. 2022.3.2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예비역 고위 장성들이 대통령 집무실을 서울 용산구 소재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구상과 관련해 "일시적인 불편함은 있을 수 있지만 안보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상훈·권영해 전 국방부 장관 등은 23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대통령 집무실 및 국방부·합동참모본부 등의 '연쇄 이전' 계획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안보공백을 빌미로 국민과 군을 분열하는 행위를 중단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장관 등은 "평시 군사대비태세를 책임지는 합참은 대통령 집무실이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더라도 현 위치에서 그대로 임무를 수행한다"며 "지휘통제체계를 변함없이 유지하면서 작전준비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대통령·국방부 장관·합참의장이 한 지역에서 근무하는 게 안보상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는 등의 우려에도 "국방부 지역엔 방호력이 큰 지하시설이 준비돼 있기 때문에 오히려 현 청와대 위기관리센터보다 안전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난 5년 동안 북한의 40여회 미사일 도발과 남북(공동)연락소 폭파에도 북한 눈치만 보며 안보를 도외시하던 이번 정부가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안보 공백 운운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번 성명은 '전직 국방장관·합동참모의장·참모총장 등 예비역 대장 64명을 포함한 육·해·공군 및 ·해병대 예비역 장성 1000여명' 명의로 발표됐다.
그러나 이 중에서 이상훈·권영해 전 장관과 최차규 전 공군참모총장, 김재창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심승섭 전 해군참모총장 등 26명만 실명이 공개됐다.
이에 앞서 이달 19일엔 김종환 전 합참의장(제15대) 등 합참의장 출신 예비역 대장 11명이 '청와대 집무실 국방부 이전, 안보공백이 우려된다'는 입장문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전달하기도 했다.
대통령 집무실과 국방부 청사 등의 '연쇄 이전'에 따른 안보공백 우려를 놓고 예비역 장성들의 의견이 나뉘면서 이들 또한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판단을 달리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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