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군 부사관·장교, 육군 군무원에 이어 다시 네 번째 군번 받아
- 24개 자격증 가진 능력자… 마침내 조종 장교 임관
- 조종사의 꿈을 위해 공군 장교로 두 번째 도전, 3대가 군인가족, 美 영주권 포기 후 입대 후보생 등 화제 모아
[더코리아뉴스 이상원 선임기자] 황희일 소위(28세, 조종)는 공군 부사관으로 군 생활을 시작하여 장교로 임관 후 전역했지만, 조종사의 꿈에 다시 도전하기 위해 장교로 다시 임관하게 되었다.

황희일 소위(28세, 조종)
항공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16년 공군 부사관으로 임관한 황 소위는 항공전산장비정비특기를 받아 서산기지에서 비행훈련장치반 정비사로 군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20년 공군 장교로 임관해 기상특기를 받아 제38전투비행전대에서 기상예보관으로 근무했다. 중위로 전역한 이후에는 1년간 육군 미래혁신센터에서 군무원(6급)으로 복무하며 총 11년 5개월간을 군에 헌신하였다.
황 소위는 부사관으로 복무하던 당시, 비행훈련장치반에서 대한민국 영공의 최전선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조종사들의 모습을 보며 조종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품었다. 꿈을 이루고자 공군 학사사관 144기 조종분야 장교에 지원하였지만 아쉽게 통과하지 못해 기상 특기 장교로 복무하게 되었다.
하지만 황 소위는 포기하지 않고 조종사가 되기 위해 관련 학업과 전문성 확보에 매진하였다. 공군장교 복무 시절부터 항공운항관리학 석사 취득, 전자기능장, 기상감정기사 등 24개의 자격증을 취득하며 마침내 공군 제155기 조종분야 장교로 선발되며 11년간 품었던 조종사의 꿈에 한걸음 가까워졌다.
황 소위는 “전투조종사가 되어 하늘을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다시 장교에 도전하게 되었다.”며, “두 번째 소위 임관이지만 새로운 길을 가는 만큼 마음 단단히 먹고 훈련과 임무에 정진하여 가장 높은 곳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전투조종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할아버지, 아버지의 뒤를 이은 3대 군인 가족
- 국가유공자 할아버지와 예비역 육군 소령 아버지 둔 김은지 소위
- 3대 모두가 공군 장교, 김지환 소위
3대째 장교로 임관한 두 소위도 이번 임관식에서 화제를 모았다.

김은지 소위(女, 24세, 항공무기정비) & 김지환 소위(23세, 정보)
김은지 소위(女, 24세, 항공무기정비)는 공군 장교 출신 할아버지와 육군 장교 출신 아버지의 뒤를 이어 대한민국의 장교가 됐다. 김지환 소위(23세, 정보)는 공군 장교 출신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3대째 공군 장교의 길을 걷게 됐다.
김은지 소위의 할아버지 김재명옹은 공군사관학교 5기로 정보통신 특기로 임관해 6·25전쟁 참전을 포함 22년간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중령으로 예편했다. 김 소위의 아버지 또한 육군 3사관학교에서 포병 특기로 임관해 예비역 소령으로 전역하였다.
김지환 소위의 할아버지 김병수옹은 공군 학사장교 59기로 중령 전역하였고, 아버지는 공사 40기로 임관해 대령 전역 후, 현재는 공군사관학교 비행교관으로서 후배 조종사 양성에 진력하고 있다.
두 소위는 모두 어릴 때부터 군인이었던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존경심을 가지게 되었고, 두 분의 뜻을 받들어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일념으로 공군 장교에 지원하게 되었다고 한다.
김은지 소위는 “국가유공자이신 할아버지를 본받아 아버지가 선택한 군인의 길을 이제는 내가 걷게 되었다”며, “두 분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조국에 필요한 인재로 계속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지환 소위는 “전역 이후에도 조종복을 입고 임무수행에 최선을 다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공군 장교의 길을 선택했다”며, “영공 방위를 위해 한평생을 바쳐온 두분에게 부끄럽지 않은 공군 정예장교가 되겠다”고 말했다.
미 영주권 포기하고 장교로 임관
- 공군 통역장교로 군사외교 발전 이바지할 것
권재욱 소위(28세, 통역)는 어린 시절 미국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와 미국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었지만, 본인의 꿈이었던 한국의 군사외교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공군 통역장교로 임관했다.

권재욱 소위(28세, 통역)
어린 시절부터 국제관계와 군사외교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권 소위는 미국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 후 더욱 폭넓은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중국 푸단대학교에 진학, 국제법 및 국제정치를 전공했다.
대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에 진학해 동북아의 안보를 연구하였다. 2024년에는 외교부 군축·비확산 청년사절단으로 활동하며, 한국 청년 대표로 REAIM(안전하고 책임있는 인공지능의 군사적 사용 고위급회의)에서 정책제안서를 발표하는 등 전문성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론으로 습득했던 지식을 실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권 소위는 미국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었던 기회를 버리고, 대한민국의 군사외교 및 국제관계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공군 통역장교가 되기로 결심했다.
권 소위는 “강점인 어학능력을 살려 공군 통역장교로 임관한 만큼 군사외교 발전에 큰 보탬이 되고 싶다”며,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간 축적한 전문성을 발휘하여 국가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 복무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더코리아뉴스 disf@dis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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