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흑해함대 기함인 미사일 순양함 모스크바함이 지난 2013년 8월 13일 세바스토폴 만에 들어오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14일 (현지 시각) 모스크바함이 탄약 폭발 후 예인 중에 태풍 속에서 침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은 자신들이 발사한 RK-360MC 넵툰(Neptune) 지대함 미사일에 격침되었다고 주장했다. 2022.04.23. 방위산업전략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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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산업전략포럼] 조현상 기자 = 지난 4월 14일 우크라이나 앞바다 흑해에서는 세계 해전사에 영원히 기록될 큰 사건이 일어났다. 우크라이나군이 자신들이 러시아 흑해 해군함대의 기함, ‘모스크바’ 순양함을 격침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의 공격 때문이 아니라 내부에서 알 수 없는 원인으로 불이 나서 침몰했다고 밝히지만, 미국 등 여러 군사전문가는 이것이 우크라이나군의 신형 지대함 미사일, 일명 ‘넵튠’(Neptune)이 모스크바함을 격침했다고 믿고 있다.
어떤 상화이었던지 간에 러시아의 흑해함대를 이끄는 기함 '모스크바함'의 침몰로 러시아는 자존심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모스크바'호가 자국이 개발한 '넵튠' 미사일의 격침으로 침몰했다고 여러 증거를 내놓고 주장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군의 신형 지대함 미사일, 일명 ‘넵튠’(Neptune)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미사일 격침 주장에 강한 부정을 하고 있는 러시아의 순양함 ‘모스크바함’은 단순히 러시아 흑해함대의 가장 큰 함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순양함 중 최고의 전투력을 구축하고 있고, 가장 큰 순양 전투함 중 하나로 러시아 해군의 강력한 구심점이기 때문이다.
모스크바함은 길이 186m 배수량 11,490톤의 미사일 순양함으로 미국 해군 알레이버크(Arleigh Burke)급 이지스 구축함보다 크고, 대한민국 해군에서 가장 큰 전투함인 세종대왕급(비슷하거나 좀 더 큰)보다 큰 규모 대형 전투함이다.
현재 작전 중인 전 세계의 전투함 중 모스크바함보다 큰 함은 미국 해군의 줌왈트(Zumwalt)급 구축함과 러시아 해군의 기로프(Kirov)급 뿐이다.
모스크바함의 전투력은 막강하다. 16발의 P-1000 불칸(Vulkan) 대함 미사일은 전 세계 대함미사일 중 가장 크고 위력적이며, 방어를 위한 대공미사일도 100발 정도 구축하고 있다. 또한 수십 종류의 레이더와 음파 탐지기를 장비하고 있다. 냉전 시기에 단 1척의 전투함으로 미국 항공모함 1척을 상대하기 위해 건조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스크바함은 취역한 지 3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세계 최강 전투함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침몰에 대해 러시아는 화재로 인한 침몰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번 우크라이나 주장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이 개발한 미사일 '넵튠' 지대함미사일에 격침되었다. 따라서 미사일로 격침된 군함 중 2차대전 이후 역사상 가장 크고 강력함의 격침은 모스크바함과 영국 잠수함에 격침된 아르헨티나의 순양함이 군함 격침 기록을 세운 것이다.
문제는 1만 톤이 넘는 순양함에 미사일 100발 이상을 가지고 격침을 당한 것이 달랑 우크라이나 미사일 트럭 한 대에 격침되었다는 사실이다.
우크라이나의 RK-360MC 신형 지대함 미사일, 일명 ‘넵튠’(Neptune) 시험 발사 모습 (사진 출처 Ukroboronprom)
이번에 큰 전공을 세운 우크라이나군의 최신형 미사일 RK-360MC 넵툰(Neptune)은 2021년부터 배치가 시작된 최신형 미사일이다. 사거리 260km 이상 사거리를 가진 아음속 지대함 미사일로 트럭에 탑재해서 적 군함을 향해 발사하는 시스템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애초 보급 트럭으로 이루어진 넵튠 미사일 시스템 3개 세트를 주문했지만, 그마저도 예산 부족으로 1세트만 도입한 무기였다. 하지만 이 1세트의 장비가 큰 전공을 세운 것이다.
이번 모스크바함의 완벽한 격침을 놓고 군사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해군은 물론 모스크바함에 대해 전력과 취약점을 연구하고 분석한 점과 미사일 발사 전에 터키제 무장 드론 바이락타르(Bayraktar) TB-2로 유인작전을 감행한 점과 넵튠 미사일이 악천후에서 초 저공비행 기능으로 모스크바함의 레이더 탐지를 피한 작전이 주요했다는 평가이다.
따라서 이번 우크라이나군의 지대함미사일 공격 성공으로 전 세계의 지대함 미사일 개발과 구매가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맥없이 격침당한 러시아 흑해함대의 순양 전투함 '모스크바함'의 침몰을 놓고 우크라이나 미사일 '넵튠'이 실제로 모스크바함을 격침했는지 군사 관계자들의 주목받고 있다고 전 세계 언론이 전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마크 캔시언 선임고문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넵튠 미사일로 모스크바함을 파손 혹은 침몰시킬 역량이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면 자부심의 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안에서도 넵튠 미사일이 모스크바함을 격침했다면서 이를 자국 방산의 성취와 함께 러시아 침략에 맞설 수 있는 사기가 높아졌고, 그만큼 중요한 전공으로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개전 후 서방의 군사 지원으로 외제 무기를 받아 써온 우크라이나가 사실 소련 시기부터 미사일 등을 생산해온 주요 무기 수출국이었다면서 공교롭게도 몇 년 전까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주요 무기 수출 시장이었다는 점도 조명됐다.
그러나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하자, 우크라이나는 이런 기술력을 토대로 자체 국방을 위한 무기 개발과 생산도 동시 진척됐다. 이런 방증이 넵튠 미사일의 등장도 이런 움직임 중 하나이다.
넵튠 미사일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다음 해인 2015년 무기 전시회를 통해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 미사일이 모스크바함을 격침한 게 사실이라면 첫 실전 사례가 된다고 전했다.
러-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격침된 러시아 해군 미사일 순양함 모스크바함
하지만 러시아는 침몰 원인이 화재에 따른 폭발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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