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군 조종사 대단한 실력 확인, 랜딩기어 3개 모두 미작동… "원인 조사 예정"
공군이 운용하고 있는 F-35A '프리덤 나이트' 스텔스 전투기.
[방위산업전략포럼] 조현상 기자 = 우리 공군이 미국 록히드마틴사로부터 도입해 운용중에 있는 F-35A '프리덤 나이트' 스텔스 전투기가 비행 중 기체 이상으로 비상 착륙하는 사고가 발생해 양국이 긴급 조사에 나섰다.
공군은 4일 오후 12시 51분쯤 충남 서산 00부대 공군기지 활주로에서 F-35A 전투기 1대가 동체 착륙했다고 밝혔다.
공군에 따르면 이 전투기는 이날 훈련비행 중 항공전자 계통에 이상이 생겨 랜딩기어(착륙장치)가 3개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회항을 결정하는 등 긴급대응에 들어가 기체를 바다에 버리고 조종사만 탈출하는 등 모든 상황을 놓고 고심하다 동체착륙을 결정했다.
동체착륙 결정 이후 전투기 조종사는 기지 상공을 선회하면서 남아 있던 연료를 소진한 뒤 기체 동체를 지면에 직접 대어 착륙시키는 '동체착륙'을 시도했다.
앞서 공군기지 측에선 이 과정에서 활주로 주변에 소방차를 대기시키고 동체착륙을 위해 활주로에 포말 소화기액을 뿌려 화재에 대비하는 한편 조종사와 기체 보호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고 공군이 밝혔다.
이후 평소 시뮬레이터 훈련 등을 통해 훈련을 숙지한 "조종사가 침착하게 잘 대응해 동체착륙에 성공했다"며 "조종사는 걸어서 나올 정도로 무사하고 기체도 큰 손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F-35는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제작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로서 공군용인 F-35A와 해병대용으로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F-35B, 그리고 해군용인 F-35C 등 3개 유형이 있다. 그 가운데 우리 공군이 운용하는 F-35A '프리덤 나이트' 스텔스 전투기는 지난 2013년 차세대 전투기로 F-35A 기종을 선정한 뒤 총 7조 원대 예산을 들어 40대를 도입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우리 공군의 F-35A '1호기'는 2018년 출고되어 현재 40여 대가 운용중에 있다.
F-35A 전투기의 가격은 한화로 대당 1,000억~1,20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 당국은 이번 F-35A 기체 이상과 관련해 제작사인 록히드마틴 측과 함께 원인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이와 함께 군 당국은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F-35A 기종 40여 대 모두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F-35 기종은 지난 2018년 이후 미국에서 2차례, 일본에서 1차례 각각 추락사고가 발생했고, 작년 11월엔 지중해에서 작전 중이던 영국 해군 항공모함 '퀸 엘라자베스'에서 이륙하던 F-35B가 그대로 바다로 떨어진 일도 있었다.
그러나 동체착륙에 성공한 건 우리 공군의 이번 사례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내에서 F-35가 기체 이상으로 비상착륙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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